중구문화재단 기후환경 사진전
‘2025 CCPP-더 글로리어스 월드(The GLORIOUS World)’
‘2025 CCPP-더 글로리어스 월드(The GLORIOUS World)’




[파이낸셜뉴스] 이상기후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기후환경 사진전 ‘2025 CCPP-더 글로리어스 월드(The GLORIOUS World)’가 오는 4월 22일 개막한다.
14일 중구문화재단에 따르면 전시는 8월 24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먼저 선보인 후, 10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에코리움에서 이어진다.
글로벌 작가 4인 참가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진을 매개로 환경변화에 직면한 인류에게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을 앞두고 새롭게 단장한 갤러리 재개관 기념전 ‘컨페션 투 디 어스’를 주제로 처음 선보인 전시다.
올해는 ‘더 글로리어스 월드’라는 중의적인 제목 아래, 지구의 극한 지역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대자연 그리고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현대인의 모습을 함께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는 국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이 참여한다.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미국 출신의 작가 4명이 약 110여 점의 사진 작품과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아이슬란드 사진기자협회에서 20회 이상 수상하고 ‘올해의 사진가’로 네 차례 선정된 라그나르 악셀손(Ragnar Axelsson)의 작품 46점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랙스(Rax)’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그는 지난 40여 년 동안 아이슬란드, 시베리아, 그린란드 등 북극의 외딴 지역에서 사람, 동물, 자연을 기록해 온 동시대 다큐멘터리 사진가다.
매년 지구에서 가장 오염되지 않은 자연 서식지를 탐험하며 촬영을 이어가는 이탈리아 작가 마르코 가이오티(Marco Gaiotti)의 작품 24점도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그는 서식지 파괴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기록하며, 동물들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아름다우면서도 충격적인 감정을 안긴다.
벨기에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자 겐트 왕립예술학교 교수인 닉 하네스(Nick Hannes)도 이번 전시에 참여해 깊은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그는 시각적 은유와 은은한 유머를 빌려 현대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다룬다. 특히 1960년대 먼지만 날리는 무역지대에서 최첨단 도시로 변모한 두바이의 모습을 전시한다. 사막에서 스키를 타고, 돌고래와 함께 수영할 수 있는 아이러니한 풍경 속에서 현대 문명의 극단적 양면성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2019년 서울 전시에서 플라스틱을 가득 머금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새의 모습을 포착해 큰 반향을 남겼던 미국 작가 크리스 조던(Chris Jordan)의 작품도 소개된다.
멀리서 보면 명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버려진 쓰레기로 구성된 ‘러닝 더 넘버스(Running the Numbers, 2004-2018)’, 그리고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촬영한 자연의 미묘한 아름다움을 담은 최신작 ‘황홀한 폐허(Ecstatic Desolation, 2021~현재)’가 함께 전시된다.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의 조직위원장인 조세현 중구문화재단 사장은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위태로운 지구의 현재를 기록하기 위해 묵묵히 렌즈를 들었을 작가들의 도전과 사명감에 경의를 표한다”며 “쉽게 볼 수 없는 아름답고도 의미 있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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