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정부는 14일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애로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수출 증가세 둔화, 경제 심리 위축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2025년 3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달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 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달 표현도 대체로 이와 유사하지만 '수출 증가세 둔화' 표현이 추가됐다. 최근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미국발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떠안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기재부는 지난 1월부터 석 달째 '경기 하방 압력 증가' 표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는 광공업 생산 및 서비스업 생산, 소매 판매,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 모두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2.3%, 서비스업 생산은 0.8%, 건설업은 4.3% 감소하며 전(全) 산업 생산이 2.7% 줄었다.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설비투자는 14.2%, 건설투자는 4.3% 감소했다.
지난 2월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으나, 일평균 수출액은 23억 9000만 달러로 5.9% 감소했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1월에는 설 조업일 감소 영향으로 큰 폭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2월에 플러스(+)로 전환이 되긴 했지만 플러스로 전환된 폭이 크지는 않다"며 "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은 작년에 통관 기준 8% 증가했는데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지긴 쉽지 않다"며 "당초에도 수출 증가세가 작년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봤었고, 지금 실제로 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과장은 또 "작년보다 낮아지는 수준이 어느 정도가 될지와 관련해 제일 큰 요인은 트럼프발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어떤 방향으로 자리를 잡아가느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올 2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 6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2%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2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세 둔화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8% 올랐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5.2로 전월 대비 4.0포인트(p) 상승했다. 조 과장은 "내수 부분 제약했던 불확실성 요인과 심리 위축 부분은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고, 경기에도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조 과장은 "일자리·건설·소상공인·서민금융 등 1분기 민생·경제 대응 플랜 주요 정책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추가 지원 방안을 지속 강구하겠다"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 지원 강화, 첨단전략산업기금 신설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대응과 수출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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