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다원예술 '우주 엘리베이터'의 마지막 프로그램 이미래의 퍼포먼스 신작 '미래의 고향'(홈타운 투 컴, Hometown to Come)을 개최한다. 퍼포먼스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다원공간에서 진행된다.
이번 퍼포먼스 '미래의 고향'은 우주의 반대편을 응시하며, 잔해와 파편 속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삶의 가능성과 공동(체)의 존재 방식을 제안한다. 퍼포먼스 제목은 음악가 이민휘의 동명 앨범에서 영감을 받아 명명됐다. 퍼포먼스에는 이민휘와 함께 배우 배선희가 실연자로 참여한다.
다원예술 '우주 엘리베이터'는 우주를 향한 인류의 욕망과 그 실현 방법에 대한 고민을 다양한 예술적 관점에서 탐구한 연간 프로젝트로, 지난해 5월 25일부터 서울관에서 월별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마지막 참여 작가인 이미래는 우주 개발과 같은 인류의 거대한 도전이 남긴 흔적들에 주목한다.
우주선이나 우주 엘리베이터와 같은 거대 구조물의 파편들은 실패한 꿈의 흔적일 수도, 시간이 지나 버려진 성공의 잔해일 수도 있다. 인류의 끝없는 도전과 그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작가는 서울 근교에서 수집한 폐기물과 기존 작업을 해체하고 결합한 설치물을 통해 인류의 욕망과 그 성공과 실패가 만들어내는 잔해의 풍경을 시적으로 보여준다.
이미래 작가는 "폐기물은 생산의 이면이며, 우리가 꾸는 모든 꿈이 결국에는 돌아가게 될 장소다"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잔해의 이미지는 단순히 우리가 망각하고자 몸부림치는 대상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바로 뒤에 바싹 붙어 있는 풍경"이라고 말한다.
작품은 전시 모드와 실연 모드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시 모드는 28일부터 30일까지 미술관 운영 시간(10시-18시, 토요일은 21시까지) 중 퍼포먼스 시연을 제외한 시간에 상시 관람 가능하다. 실연 모드는 28일 14시와 17시, 29일 17시와 20시, 30일 14시, 17시에 진행된다. 퍼포먼스 관람은 14일 14시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을 통해 가능하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퍼포먼스는 다원예술 '우주 엘리베이터'의 대미를 장식하는 종착점이다"며 "이미래 작가가 보여주는 시공간 속 파편들을 통해 또 다른 공동체적 삶의 가능성과 존재 방식을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래는 서울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다. 현재 영국의 테이트 모던 터빈홀에서 개최되고 있는 개인전 '열린 상처'(오픈 운드, Open Wound)를 통해 기계와 인간의 경계, 산업 시스템과 유기적 생명력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