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자동차 리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 수요가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도 활발해지고 있다.
14일 일본자동차리스협회연합회에 따르면 2024년 일본 국내 자동차 리스 취급액은 약 7100억엔(약 7조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1998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이다.
개인용 리스 차량 대수는 약 70만대(2024년 3월 말 기준)로 최근 연간 10만대 규모로 증가하고 있다.
일본 내 전체 보유 차량 수는 약 8300만대로, 이 중 리스 차량 비중은 5%에 불과하다. 리스 업계 관계자는 "개인용 리스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작지만 그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오리코는 자동차 리스 중개업체인 'DeNA SOMPO Carlife(DSCL)' 인수를 결정했다. 3월 중 DSCL 주식 90%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동차는 '소유에서 이용으로'라는 의식 변화가 리스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현지 분석이다. 음악·영상 등의 구독 서비스 확산 흐름이 자동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동차 리스를 이용하면 차량 가격의 10~20%가 소요되는 일반적인 구매 초기 비용이 필요 없다. 또 2~3년마다 진행해야 하는 차량 검사, 자동차세, 보험료 등 유지비도 월 리스 요금에 포함된다. 한꺼번에 큰 금액을 지출하기 어려운 젊은 층이나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차량 교체가 용이한 점도 리스의 장점으로 육아 가정, 고령자 가구 등 다양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고차 가격 상승도 리스 업계의 성장 배경 중 하나다. 반도체 부족과 자동차 제조사의 인증 부정 문제로 인해 신차 납기가 길어지면서 중고차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고차 경매업체 USS가 집계한 최근 평균 낙찰가는 126만엔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2배 수준이다. 중고차 가격이 높으면 리스 종료 후 차량 매각 이익이 증가해 리스 업체에 유리하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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