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베트남 정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팜 민 찐 총리는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에게 미국산 제품에 부과된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찐 총리는 마크 내퍼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를 만나 "관련 부처부터 산업 부문, 기관들까지 미국산 상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며 "베트남이 필요한 주요 미국 제품 중에서 특히 농산물, LNG, 첨단기술 제품의 수입을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대미 흑자 증가폭이 중국, 유럽연합, 멕시코에 이어 4번째로 크고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30%가 대미 상품수출에서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공세를 키우는 관세의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물밑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가 입수한 베트남 정부 문서에 따르면, 베트남 무역부 장관인 응우옌 홍 디엔이 이끄는 대표단은 현재 미국에 있으며, 협상 타결을 목표로 주요 무역 및 에너지 관계자들과의 회의를 계획중이다.
베트남은 무역 불균형 감소와 미국 기업의 베트남 내 사업 촉진을 위한 미국의 요청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트럼프 최측근 일론 머스크의 베트남 내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 사업에 대해서도 신속한 인가를 약속했다.
지난 2월 베트남 무역장관은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농산물을 수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베트남에 수출한 상품의 4분의 1 이상이 면화, 대두, 견과류 등 농산물이었고 총액은 34억 달러 수준이다.
베트남은 또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포함한 미국 첨단 기술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채택한 수출 통제로 베트남은 최첨단 반도체 접근에 제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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