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전준비' 의혹에 "신용등급 하락에 연휴중 긴급 검토'

뉴스1

입력 2025.03.14 11:59

수정 2025.03.14 11:59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이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원의 회생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5.3.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이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원의 회생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5.3.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서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서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강수련 기자 = 홈플러스가 신용등급이 떨어지기 이전부터 '기업회생'을 준비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전에 준비한다 없다"며 "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으로 확정된 뒤에 긴급히 검토하고 연휴 기간 중 의사 결정해서 (회생을) 신청했다"고 답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2월 25일보다 한 달 전부터 준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5일 한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 하락 관련 '1차 통보'를 받았다. 2월 25일은 홈플러스 관련 특수목적법인(SPC)이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마지막으로 발행한 날이기도 하다. 이에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후 회생을 계획하면서도 자금 조달을 계속해해 투자자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성진 홈플러스 재무관리본부장은 '신용등급 하락을 통보받고도 전자단기사채를 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신용평가사가 25일 오후 4시 1차 예비 통보를 했고, 재심사를 요청했다"면서 "825억원에 대한 매입채무 유동화는 24일에 모두 끝나 등급하고 상관없이 발행된 것이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기업회생 신청 결정을 홈플러스가 했는지, 대주주인 MBK 사모펀드가 했는지'에 대해서는 "결정은 우리 임원진이 같이하고 마지막에 이사회가 결정한 것이다"며 "지난 2주 동안 회사 임직원들이 애썼는지 알 거고 임원들이 함께 공동으로 생각하고 결정할 문제라서 누가 지시해서 할 수 있는 문제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ABSTB를 '상거래 채권'으로 인정해달라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저희가 판단할 수 없고, 법원에서 판단할 부분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ABSTB 투자자들이 모인 비상대책위원회는 "유동화 전단채가 우선 변제될 수 있도록 상거래 채권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집단행동에 나선 상태다.

김 부회장은 "매입채무 유동화 부분은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매하고, 신용카드 회사가 저희한테 갖고 있는 채권을 유동화한 것이라 우리가 한 건 아니다"며 "상거래 채권인지, 금융채권인지 저희가 판단할 수 없어 정확하게 법원에 신고하고, 법원에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ABSTB 관련 규모 질문에 대해서도 "채권 신고 후 파악이 필요한데 안타까운 건 회사 입장에서는 정확히 내용을 모른다"며 "증권사가 유동화하는 것이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는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매하고 구매한 협력사가 가진 채권을 증권사가 사서 유동화한 것"이라며 "그 이외 과정은 관여한 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메리츠금융그룹에서 1조3000억 원을 빌리며 '1년 내 2500억 조기 상환' 특약을 건 것이 기업회생을 유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조기 상환이 5월이고 2500억 중에서 850억~860억원은 상환이 완료됐다"며 "최근 부동산 매각 계약해 800억~900억원 상환도 진행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특약) 때문에 서둘러서 회생 신청한 것은 아니다"며 "신용등급이 떨어졌는데 단기유동성 만기가 3개월이고, 한 번에 몰려오면 단기적으로 유동성으로 부도가 될 위험이 있어 신청했을 뿐 메리츠 대출과는 관계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