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4억 시장 잡아라"...현대차 이어 LG전자도 '이 곳' 증시 상장

프라갸 아와사티 기자,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4 17:33

수정 2025.03.14 21:54

상장으로 발생된 자금 LG전자 본사로 전달..."재정적 안정성 강화"

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뉴델리(인도)·서울=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김준석 기자】 LG전자가 '14억 인구 대국' 인도 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인도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14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LG전자 인도 법인은 인도 증권 거래 위원회(SEBI)로부터 1500억루피(약 2조5110억원) 규모의 상장 승인을 받았다. 이번 승인으로 LG전자는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에 이어 두 번째로 인도 증시에 상장되는 한국 기업이 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2월 SEBI에 상장 서류를 제출한바 있다. LG전자는 향후 전체 지분의 15%에 해당하는 10억1800만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이번 IPO는 전량 매도 방식(OFS)으로 진행되며, 상장으로 발생한 자금은 한국 본사에 전달된다. 현지 매체들은 "인도 법인 자금 유입이 없지만 본사의 재정적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 기관인 모건스탠리, JP모건, Axis Capital, BofA Securities, 시티그룹 글로벌 마켓 인도가 상장을 주관할 예정이다. 현지 매체들은 "LG전자 인도의 성과와 시장 내 입지를 바탕으로, 이들 금융 기관은 상장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LG전자 인도 법인은 이번 상장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현재 세탁기, 냉장고, 발광다이오드(LED) TV, 인버터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국내외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및 기업과기업거래(B2B)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 노이다와 푸네 공장을 LG전자는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법인은 지난해 매출 3조7910억원, 순이익 3318억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43.4%가 증가했다.

현지 매체는 "LG전자 인도의 IPO는 단순히 회사의 성장뿐만 아니라 인도 시장에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고 본사의 재정적 안정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현지 매체 비즈니스 투데이는 IPO 이후 LG전자 인도 법인은 "삼성전자와 소니 등 강력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경쟁을 이어가야 할 것" 이라면서 "삼성전자는 다양한 제품군과 연구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큰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니는 기술 혁신과 브랜드 파워로 소비자층을 확장하고 있다"고 IPO를 통한 LG전자 인도 법인의 질적 성장이 뒷받침돼야 할 것임을 제언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은 LG전자가 인도에서 직면한 큰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면서 "LG전자가 이러한 경쟁 속에서 (IPO를 통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