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탄핵 줄기각'에도 광화문서 지도부 회의…野 헌재 압박 총공세

뉴스1

입력 2025.03.14 14:45

수정 2025.03.14 14:45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3.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3.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장외집회에 열을 올리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회의를 위해 광화문에 나섰다. 전날 헌법재판소의 탄핵 '줄기각'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지층에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14일 오전 10시 광화문 잔디밭에서 최고위원회를 진행했다. 이재명 대표는 암살 제보 등 신변 위협을 이유로 불참했으나, 최고위원들과 당직자 20여명이 참석해 1시간 동안 공개와 비공개회의를 열었다.

당 지도부는 헌재의 빠른 파면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헌법을 중대하게 위반한 윤석열은 파면을 피할 수 없다"며 "허위 선동과 억지 주장 말고 겸허하게 파면 결정을 기다리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복을 입고 발언 중인 의원들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전날 이창수 중앙지검장 등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 기각 결정에 대해서는 정당성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도 검사 3인에 대한 국회의 탄핵이 적법하고 충분한 사유가 있었다는 것을 다시 상기시켰다"며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이승만 이후 가장 많은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되고 헌재의 탄핵 재판 선고가 점차 늦어지면서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국회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8.7㎞가량의 행진했다. 일부 의원들은 윤 대통령 파면 촉구를 위해 삭발과 단식까지 감행하고 있으며, 오전에는 광화문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당은 주말에도 파면 촉구를 위한 장외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주말 양일간 국회-광화문 행진을 한 뒤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 대회 집회에 참여한다.


한편 그간 군불을 지폈던 최상목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추진은 주춤할 전망이다. 전날 헌법재판소가 야당발 탄핵에 대한 줄기각을 선고하면서, '야당의 무분별한 탄핵이 계엄의 빌미가 됐다'는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최 대행의 명태균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한 대응과 탄핵 여부를 최종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