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6400만 달러(930억 원) 규모의 KT-1B 기본훈련기의 '기체 수명연장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KT-1B는 기본훈련기 KT-1의 인도네시아 수출형 항공기다. 2003년 1호기를 시작으로 총 20대가 수출됐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KT-1B를 조종사 양성을 위한 기본훈련기 용도 외에도 곡예비행팀 '주피터(Jupiter)' 기체로 선정해 각종 에어쇼에서 활용하고 있다.
기체 수명연장 사업은 항공기 운용 분석 및 수명 해석을 통해 동체 및 주익 등을 보강해 기체의 설계 수명을 목표 운영시간까지 연장한다.
KAI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항공기 애프터 마켓을 정조준한다. 통상 30~40년 이상을 운영하는 항공기의 특성상, 후속지원과 성능개량사업은 항공기 획득 비용의 2~5배에 이른다. KAI는 현재까지 전 세계 총 224대의 국산 항공기를 수출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항공기의 납품을 뛰어넘어 후속지원과 성능개량 부분까지 사업화에 성공했다"며 "향후 KT-1뿐만 아니라 T-50 계열, 수리온 등 국내외 고객이 운용 중인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KT-1, T-50 등 국산 항공기를 처음으로 도입한 해외 국가이자 KF-21의 공동개발국으로 K-방산의 중요한 파트너다. KAI는 인도네시아가 국산 항공기의 동남아 지역 후속지원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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