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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자산운용, 美 '유니언스테이션' 소송 합의…5억 달러 확보

뉴시스

입력 2025.03.14 16:14

수정 2025.03.14 16:14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다올자산운용은 미국 철도공사 암트랙(Amtrak)에 강제 수용된 워싱턴 D.C. 중앙기차역 '유니언스테이션(Union Station)'의 사용권에 대한 협상에서 5억500만 달러를 지급받는 조건으로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다올자산운용은 암트랙과의 소송을 종료하고 투자원금 4억3000만 달러 회수는 물론 7500만 달러의 추가 수익도 확보하게 됐다.

다올자산운용은 미국 현지 운용사 렉스마크(Rexmark)와 함께 2018년 유니언스테이션의 사용권을 담보로 한 1억 달러 규모의 중순위 대출 채권에 투자했다. 당시 유니언스테이션의 감정평가액은 약 10억 달러였고, 선순위 대출은 3억3000만 달러로 LTV(담보인정비율) 43%에 해당하는 안정적인 대출채권 투자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기차역 운영이 중단되면서 역사 내 112개 상점이 문을 닫았고, 2021년 초부터 대출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이 연체되며 채무불이행 상태가 지속됐다.



2021년 12월 선순위 담보권자인 미국 웰스파고(Wells Fargo) 은행이 부동산 투자회사 SL Green을 통해 담보권을 실행하며 중순위 투자금 1억 달러가 전액 손실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다올자산운용은 2022년 1월 3억3000만 달러를 추가 출자해 선순위 대출채권을 매입하고, 3월에는 담보권 실행을 통해 유니언스테이션의 소유주가 됐다.

하지만 그해 3월 기차역의 임차인인 암트랙이 유니언스테이션에 대한 수용권을 주장하면서 새로운 법적 분쟁이 시작됐다. 미국에서는 정부기관의 강제 수용이 발동되면 취소된 사례가 거의 없으며, 해당 자산의 보상 가격은 법원을 통해 결정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산 가격이 급락하자 암트랙은 낮은 가격에 자산을 취득하기 위해 강제 수용권을 발동했고, 다올자산운용의 투자원금 4억3000만 달러에도 못 미치는 2억5000만 달러를 공탁금으로 제시했다.

다올자산운용과 현지 운용사 Rexmark는 지난 3년간 5건의 소송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 합의를 통해 소송을 종료하고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암트랙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더욱 복잡해질 수 있는 법적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재판과 감정평가를 통한 보상금 결정이 아닌 양자 간 협상을 통한 빠른 타결을 선택했고, 2022년 강제 수용 시 제시했던 2억50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용 가격을 지불하는 데 합의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기관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채무불이행이 발생한 대출채권의 원금 및 추가 이익을 회수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강제 수용을 당한 후 미 정부 산하기관과의 소송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금 회수를 위한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으나, 유니언스테이션의 원소유자이자 차주였던 아쉬케나지(Ashkenazy)사와의 소송은 향후 1~2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유니언스테이션의 사용권 이전 및 협상 권한이 다올자산운용에 있다는 법원의 결정이 있었으나 최종 판결까지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며 "소송이 종결될 때까지 운용사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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