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첫 공판서 부정선거 외친 '서부지법 사태' 특임전도사 "합동수사단 꾸려달라"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4 16:44

수정 2025.03.14 16:44

"범행 고의 아냐" 혐의 부인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시위대 폭력을 선동한 혐의를 받는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 모 씨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마포경찰서를 출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시위대 폭력을 선동한 혐의를 받는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 모 씨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마포경찰서를 출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해 법원 경내로 침입한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가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부정선거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박지원 부장판사)은 14일 오후 특수건조물침입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윤모씨 등 2명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1월 19일 윤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부지법 건물에 침입하고 기물을 손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피고인들은 초록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섰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씨는 부정선거로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며 관련 수사를 요구했다.



그는 "전도사로서 서부지법 폭력사건에 가담하게 된 것에 회개할 부분도 많고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이같은 사건이 왜 발생했을지, 청년들이 왜 그랬을지를 따지면 이번 계엄의 원인인 부정선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법부가 합동수사단을 꾸려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해야만 이 재판이 공정해질 수 있다"며 "폭력사건과 계엄의 원인은 부정선거였다. 이에 대한 조치가 없고 사법부도 나몰라라하니 국민들이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법원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보석 청구 관련 심문에서도 "모든 악의 근원인 부정선거의 주범은 공산주의와 연결이 돼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윤씨 측 변호인은 윤씨가 고의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 어렵다며 강제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고의로 법원 내에 침입하지 않은 점 △폭행이 우발적이고 중하지 않은 점 △경내에서 누군가 나오려고 해 셔터를 올렸던 점 등을 강조하며 재판부에 선처를 요청했다.


윤씨에 대한 다음 기일은 다음달 9일 오후 3시 10분에 열릴 예정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