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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이든, 3번이든 어디서나…KIA 김도영, 개막 앞두고 불망망이 과시

뉴스1

입력 2025.03.14 16:26

수정 2025.03.14 16:26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KIA 김도영이 1회초 무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2025.3.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KIA 김도영이 1회초 무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2025.3.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KIA 외국인 타자 위즈덤이 1회초 1사 3루에서 투런 홈런을 친 뒤 김도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3.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KIA 외국인 타자 위즈덤이 1회초 1사 3루에서 투런 홈런을 친 뒤 김도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3.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3.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3.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리그 최고의 타자로 '스탭업'한 김도영(22·KIA 타이거즈)에게 타순은 큰 의미가 없었다. 시범경기 첫 2번타자로 출전한 날에도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끌었다.

김도영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에서 2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3번의 시범경기에서 모두 3번타자로 출전한 김도영은 처음 2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 KIA 감독은 "상대 선발이 좌완(최승용)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면서 "1년 내내 같은 라인업으로 치를 순 없기에, 우리 팀의 '두 번째 라인업'을 시험해 보려는 것"이라고 했다.



김도영은 30(홈런)-30(도루)을 기록하고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한 지난 시즌, 주로 3번을 맡았다. 2번 타순에 기용된 적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타선의 흐름 등을 감안해 중반 이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3번을 지켰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을 좀 더 앞쪽에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음에도 '3번 김도영'을 고수했는데, 올 시즌엔 '2번 김도영'도 염두에 두겠다는 의지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김도영이 3번에 들어가는 날이 더 많겠지만, 선수들의 컨디션 등 전반적인 팀 상황을 고려하면 바뀔 수 있다. '그날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가장 높은 타순'을 짠다는 계획이다.

김도영은 자신의 타순에 대해 "왜 논쟁거리인지 모르겠다"며 어느 타순이든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었는데, 이날 경기에서 그런 당당함이 제대로 드러났다.

1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두산 최승용의 6구째 공을 받아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던 박찬호를 불러들이면서 스스로 득점권에 나가는 타격이었다.

나성범의 뜬공 때 김도영은 3루까지 진출했고, 패트릭 위즈덤의 2점홈런으로 연결됐다. 위즈덤의 한국 무대 첫 홈런포였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2번에 서면 3~5번에 파워 히터를 배치한다는 장점이, 3번에 배치할 때는 1~3번에 기동력 있는 선수들이 집중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날 1회에 '2번 김도영'의 활약이 홈런포까지 연결되면서, 사령탑이 바라던 장면이 그대로 발현됐다.

김도영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로 물꼬를 텄다. 이번엔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시범경기 첫 '멀티히트'를 2번 타순에서 기록했다.

김도영 본인의 말대로, 김도영의 타순에 따른 개인 활약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잠재력을 폭발한 김도영은 이미 리그 '톱클래스' 타자가 됐다.

그래도 사령탑은 팀 공격력이 더 강해지는 지점을 고민하고 있다.
결국 김도영의 앞뒤를 받치는 타자들의 컨디션과 활약 여부가 '2도영'과 '3도영'을 가르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