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뉴스1) 신성훈 기자 = 경북 영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교사가 수업 중 학생들에게 "자살하고 싶다"는 등 극단적인 발언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7~11일 경북 영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30대 여교사 A 씨가 수업시간 중 학생들에게 '대전 하늘이 사건'을 언급하며 "너희가 나를 공격하면 나도 너희를 해칠 수 있다", "자살하고 싶다"는 등의 극단적인 발언을 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입건됐다.
A 교사는 수업 중 "달리기를 하는 이유는 살인범이 쫓아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A 교사 수업을 들은 학생이 하교 후 부모에게 전했고, 부모가 학교와 교육청 등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A 교사는 임용 후 경북에서 10년가량 근무하다 올해 해당 학교로 발령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금까지 물의를 일으킨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이 일자 학교와 교육 당국은 대책회의를 열고 지난 12일부터 A 교사와 학생들을 분리시켰으며 이 학급 학생 25명에게 심리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우선 아이들의 안정을 위해 분리 조치와 심리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등을 검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A 교사의 발언 등에 대해 확인 중이다. 구체적인 사실 관계 확인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 교사는 학생들이 말을 안들어서 대전에 이런 사건이 있었으니까 너희도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살인이라는 단어를 꺼냈다는 자체가 논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A 교사와 학생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일 계획이며, 해당 교사의 정신질환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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