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Keep shading(계속 떠들어), 예술 작품엔 필요해 '프레임'이 I've slayed it, and I graved it(난 해냈고, 내 흔적을 새겼어), Yes I'm guilty(그래 난 유죄야) 잘난 게 죄니."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이달 초 선보인 새 솔로 앨범 '루비'의 타이틀 곡 '라이크 제니'(like JENNIE) 속 가사 일부다. 안티들이 자신에 대해 어떤 식으로 이야기하든, '난 제니야제니야, 잘난 게 죄니'라고 당당히 노래하고 있다. 자존감 높은 노랫말에 젊은 세대들은 환호했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요즘사회에서, 제니의 가사는 대리 만족이 됐다.
가사에 대한 반응과는 달리, 제니는 최근 선정적인 의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제니는 가슴라인이 깊게 파인 화이트 컬러의 보디 슈트를 입고 등장했다. 깊게 파인 보디 슈트 사이 가슴 라인을 훤히 드러냈다. 제니는 미니 브라톱과 치골을 드러낸 검정 무대 의상도 입고 과감한 노출을 재차 선보였다.
국내 일부 누리꾼들은 노출 정도가 심하다며 보기 불편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노패드 의상' 등의 자극적인 단어로 제니가 무대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보다 시각적 자극에 집중했다.
제니가 입었던 옷은 '필터'(Filter) 무대 의상이었고, 곡 해석에 필요한 퍼포먼스의 소재였다. '필터'는 가식 없이 자기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라는 의미를 담은 곡이다. 제니는 이 곡을 부르며, 입고 있던 옷을 하나씩 벗고 최종적으로는 논란이 된 흰 보디 슈트만을 남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의상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하는 장치였다.
해당 보디 슈트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의 제품이다. 국내 일부 누리꾼들의 지적과 달리 해외에서는 오히려 해당 제품에 대한 구매 문의가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제니가 착용한 의상에 대해 선정성 논란이 일어난 것은, 결국 각 나라의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다. 서구 국가에서는 팝스타들이 의상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과 개성을 표현하는 데 있어 훨씬 자유롭다. 자극적인 의상이 때로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가수들이 무대를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적 장치 중 하나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티스트들의 무대에까지 엄격한 잣대를 자주 들이대곤 한다. 가수들이 무대와 관련, 의도치 않게 여러 논란에 휩싸이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젠 일부 가요 팬들도 무대 위 아티스트의 의상 및 퍼포먼스 등을 1차원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편향적 자세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그래야 아티스트의 무대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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