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조선업 하청 노동조합이 한화오션에 상여금 인상을 요구하며 서울 한화 본사 앞에 있는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1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쯤 김형수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서울 장교동 한화 본사 앞 30m 높이의 CCTV 철탑에 올라갔다.
김 지회장은 2024년 단체교섭 결렬을 이유로 고공농성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하청지회는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해를 넘겨 계속돼 온 2024년 단체교섭이 노동조합의 전향적 양보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원청 한화오션의 상여금 인상 거부로 끝내 결렬됐기에 김 지회장이 고공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회는 "원청 조선소는 초호황을 맞아 수천억 원 흑자를 기록하지만, 불황기에 모두 삭감된 하청노동자의 상여금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2024년 단체교섭에서 300% 지급을 요구하다 현행 50%보다 조금이라도 이상 시키고자 양보안을 최종 제시했으나, 한화오션은 끝내 상여금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한화오션 선각삼거리에서의 투쟁이 123일째, 한화 본사 앞 천막농성이 68일째다. 어떻게든 2024년 단체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한화오션은 끝내 거부했다"”며 "고공농성마저 장기화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회는 "한화오션은 조금이라도 상여금을 올려야 한다는 조선하청지회의 양보안을 수용하고 상용직 숙련노동자 고용 확대를 통한 지속 가능한 조선업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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