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현장]"탄핵 인용 힘 보태려고"…동십자각 찾은 시민들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5 14:52

수정 2025.03.15 14:52

1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15차 범시민 대행진'을 개최한다. 비상행동은 이날 오전부터 집회 준비를 시작했다. /사진=서지윤 기자
1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15차 범시민 대행진'을 개최한다. 비상행동은 이날 오전부터 집회 준비를 시작했다. /사진=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음 주쯤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광화문 동십자각으로 탄핵 찬성을 목소리 높이는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15차 범시민 대행진'을 개최한다. 비상행동은 이번 집회를 '100만 시민 총집중의 날'로 선언했다. 집회를 마치고 헌재가 있는 안국역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경찰에 신고한 인원은 10만명이다.



본집회는 오후 4시께부터 시작될 예정이지만, 오전부터 집회 준비가 시작됐다. 주최 측은 무대를 설치하며, 음향 장비를 점검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즉각 파면' '탄핵으로 민생 회복'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일대에는 민중가요와 대중가요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데이식스의 '웰컴 투 더 쇼'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세븐틴의 유닛 그룹인 부석순의 '파이팅해야지' 등이 흘러나왔다.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 서십자각터부터 광화문교차로 방향 약 250m 일대의 집회 장소 한편에는 탄핵 찬성 측이 마련한 부스와 텐트가 설치됐다. 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 행동 부스를 포함해 비상행동의 단식농성장, 진보당의 비상 농성장 등이 마련됐다. 바람이 불 때마다 부스 옆에 설치된 깃발이 펄럭였다. 깃발에는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노사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의 단체 이름이 주로 적혔다. '내란수괴 파면! 헌정질서 회복!'이 적힌 시민 항쟁 버스도 있었다.

탄핵 찬성 측은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천막과 텐트를 설치하고 밤을 새웠다. 최고기온 15도, 최저온도 7도로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낮과 밤 기온 차가 큰 탓에 집회 참가자들은 담요와 침낭 등을 두르거나 텐트를 치고 추위를 견뎠다. 전날 오후 4시께부터 현장에 나와 밤을 지새웠다는 서울 강동구 주민 최모씨(24)는 "어차피 집에 있으나, 밖에서 자나 마음이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여서 여기서 잤다"고 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안을 인용할 거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동작구에서 왔다는 이모씨(23)는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내용에 충격을 받았다"며 "탄핵이 당연하다는 생각에 굳이 집회 현장을 찾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헌재 판결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오늘은 꼭 자리를 지켜 탄핵 인용을 바라는 국민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 서십자각터부터 광화문교차로 방향 약 250m 일대의 집회 장소 한편에는 탄핵 찬성 측이 마련한 부스와 텐트가 설치됐다. /사진=서지윤 기자
15일 오전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 서십자각터부터 광화문교차로 방향 약 250m 일대의 집회 장소 한편에는 탄핵 찬성 측이 마련한 부스와 텐트가 설치됐다. /사진=서지윤 기자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