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트럼프 관세 위협으로 USMCA 재협상 앞당겨지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6 14:46

수정 2025.03.16 16:37

지난 8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실은 화물차가 온라티오주 윈저의 세관을 통과해 미국으로 연결되는 앰버서더 다리로 향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실은 화물차가 온라티오주 윈저의 세관을 통과해 미국으로 연결되는 앰버서더 다리로 향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를 체결한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를 위협하면서 재협상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관세 압박에 당초 내년에 예정됐던 USMCA 재협상을 트럼프가 바라던대로 올해로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의 재협상 목표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문제에 대응하는 것 외에 기존의 무역 협정을 재고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와 마약인 펜타닐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USMCA 체결국인 캐나다와 멕시코가 막도록 압박하면서 관세를 위협해왔다.



그러나 협상 관련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식 다음날부터 USMCA 재협상을 목표로 정해왔다고 전하고 있다.

트럼프의 재협상 의도가 불분명하나 그동안의 발언들을 볼 때 트럼프는 멕시코가 정부 주도의 에너지 정책과 자동차 산업에 중국이 개입하는 것에 불만을 가져왔다. 캐나다에 대해서는 축산업 보호 정책을 비판하면서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캐나다 자동차 산업이 영구적으로 폐쇄될 수 있다고 위협해왔다.

지난 13일 미국을 방문한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재무장관과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동을 가졌으며 여기서는 주로 관세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포드 주지사가 미국에 수출되는 전기에 세금을 부과하려던 것을 철회하고 미국이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매기려던 관세를 50%에서 25%로 낮추기로 하자 러트닉 장관이 USMCA 재협상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정한 무역을 추진하려는 확고한 의지와 캐나다가 이 과정에서 맡을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캐나다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역시 이번 협상에 의견을 제시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무역협정을 맺지 않고 있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관세를 인상하면서 미국을 의식해 "우리는 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있는 국가와의 무역이 더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자동차 업계는 북미산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이 75% 이하인 차량에 부과되는 관세가 2.5%로 너무 낮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이 모여있는 주의 정치인들은 이것을 지키지 못하는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높여 부과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오하이오)는 북미산 75%가 들어가지 않는 차량에 부과되는 관세를 10배 높여야 하며 이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계획하고 있는 모든 수입차에 부과하려는 관세 25%와 같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관세로 USMCA가 흔들릴 수 있으며 불확실성이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고 기업들의 실적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