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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된 손녀 생각에 버텨"…태평양 석달 표류한 페루 어부 생환

뉴스1

입력 2025.03.16 18:18

수정 2025.03.16 20:14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태평양에서 석 달가량 표류하며 바퀴벌레와 새, 거북을 잡아 연명하던 페루 어부가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어부인 막시모 나파(61)는 지난해 12월 7일 페루 남부 해안의 마르코나에서 어선을 타고 2주 일정으로 조업에 나섰다. 그러나 출항 10일 후 악천후로 어선이 방향을 잃고 태평양에서 표류하게 됐다.

가족의 신고에 따라 수색이 시작됐지만 석 달 넘게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가 출항 후 95일 만인 지난 12일에야 에콰도르의 어업 순찰대가 에콰도르 해안에서 약 1100㎞ 떨어진 바다에서 심각한 탈수 상태인 그를 어선과 함께 발견했다.

그는 비가 내릴 때 모은 물로 연명했고, 더 이상 음식을 먹지 못한 상태로 15일을 버텼다고 한다.

나파는 가족과 재회한 후 "죽고 싶지 않아 바퀴벌레와 새를 먹었다.
마지막으로 먹은 건 거북이였다"고 말했다.

나파는 가족들, 특히 두 달 된 손녀를 생각하며 정신을 붙잡았다고 말했다.
나파는 "매일 어머니를 생각했다"며 "하나님께서 나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