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관악 등서 내달부터 활동
사회적 도움 거부한 가구 맡아
지속적 관심 등 맞춤지원 제공
마음건강 회복을 위한 도움의 손길마저 거부하는 고위험 외로움·고립가구를 전담하는 기관이 서울에 10곳 마련된다.
사회적 도움 거부한 가구 맡아
지속적 관심 등 맞춤지원 제공
서울시는 일반적인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립예방기관으로는 고위험군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전담 기관은 고위험군 가구에 지속적으로 접촉해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여는 역할을 한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사회적고립 거부가구 지원사업'을 수행할 기관을 선정해 고위험 외로움·고립가구 전담 기관으로 키운다. 기존에 지역사회에서 활동해온 복지기관 가운데 고위험군을 담당할 역량이 있는 곳을 골라내 지원하는 방식이다.
시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사업 설명회와 공모, 심사 과정을 거쳐 10개 기관을 선정했다. 고위험 외로움·고립 전담 기관은 지역 안배를 고려해 △관악구 △노원구 △강서구 △강북구 △동작구 △성동구 △중랑구 △구로구에 각각 1곳씩 마련됐고, 송파구에만 예외적으로 2곳이 뽑혔다. 고위험군 전담 기관은 오는 4월 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전담 기관은 서울시의 고립예방 지원을 거부하는 고위험 외로움·고립가구를 전문으로 담당한다. 스스로 모습을 감춘 고위험군을 직접 발굴하기도 하고, 지역 사회에서 발굴한 외로움·고립가구 중 일차적인 지원조차 진행되지 않는 사례를 넘겨받기도 한다.
발굴된 고위험 가구와는 지속적인 접촉을 시도해 정보를 얻고 정서적 유대감을 쌓는다. 고위험 가구는 일반적인 외로움·고립가구보다 심각한 정서적 어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고 전해진다.
위기 상황이 발생할 시에는 즉시 개입하고, 매우 극심한 사례에 대해선 전문의 등 전문가와 함께 대응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서울시 고립예방센터 관계자는 "외로움·고립 정도가 심한 분들은 담당자가 방문해도 문을 열어주지 않고 접촉 자체를 거부한다"며 "이러한 특별 관리군은 얼굴을 익히는 데만 몇 개월이 걸려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지원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현장에서도 고위험군을 담당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며 "앞으로는 전담 기관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고위험군에게 맞춤형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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