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RFA·VOA 등 보조금 지원 중단…"美의 적에게 주는 선물"

뉴시스

입력 2025.03.17 10:32

수정 2025.03.17 10:32

RFA "연방 보조금 통해 자금 마련…운영 중단 위기"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3.1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3.17.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개발도상국 등에서 자유민주주의 확산에 기여해 온 자유아시아방송(RFA)·미국의소리(VOA) 등의 돈줄을 죄고 있다. 사실상 운영 중단 위기라는 평가다.

RFA는 16일(현지 시간) 미국의 연방 보조금 지원 중단으로 자사가 운영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조금 지원 중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14일 연방 정부 축소 행정명령 일환이다.

RFA는 미국 의회 법안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는 매체로, 중국어와 광둥어, 위구르어, 티베트어, 한국어, 크메르어, 베트남어, 버마어, 라오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북한 등 폐쇄된 지역의 소식을 전한다.

지난 14일 행정명령은 RFA를 포함한 글로벌 뉴스 매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미국 국제방송처(USAGM)의 규모를 축소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RFA를 비롯해 미국의소리(VOA) 등 연계 매체 지원이 위태로워졌다.

RFA는 "언제 어떻게 운영이 중단될지 명확하지 않다"라면서도 "RFA는 전적으로 연방 보조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받는다"라고 했다. 이어 베이 팡 사장이 이번 행정명령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팡 사장은 성명에서 "연방 정부의 보조금 종료는 정보 공간에서 자신의 영향력이 통제되지 않는 것을 바라는 중국 공산당을 포함한 독재자와 폭군에게 주는 보상"이라며 미국의 적대 집단이 이익을 보리라고 지적했다.

영국 소재 국제방송협회(AIB)는 성명을 내고 RFA와 VOA 등 위기에 처한 매체가 그간 "세계에서 가장 언론 환경이 제한적인 곳에서 허위 정보와 프로파간다에 맞서 필수적인 균형을 제공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스티브 캐퍼스 RFA 유럽지부 회장은 이번 지원 중단이 "미국의 적에게 주는 막대한 선물"이라며 "이란 아야톨라(최고지도자)와 중국 공산당 지도부, 모스크바와 민스크의 독재자들이 환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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