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V리그 정규시즌이 완전히 막바지로 접어들었지만 여자부 순위 싸움은 끝까지 간다. 정관장과 현대건설이 2위 자리를 두고,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은 탈꼴찌를 위한 마지막 사투를 벌인다.
도드람 2024-25 V리그 정규시즌은 오는 20일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남자부 한국전력(13승23패), 여자부 IBK기업은행(15승21패)은 이미 모든 일정을 마쳤고 나머지 팀들이 한 경기씩을 남겼다.
남자부는 1위부터 7위까지 순위가 모두 가려졌다.
여자부도 챔프전에 직행한 1위 흥국생명(27승8패·승점 81)을 비롯해 봄 배구 진출 팀 등이 이미 가려진 상황이다. 그러나 1위를 제외한 나머지 순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관장(23승12패·승점 63)과 현대건설(20승15패·승점 63)의 2-3위, 기업은행(15승21패·승점 47)과 한국도로공사(16승19패·승점 44)의 4-5위, GS칼텍스(11승24패·승점 36)와 페퍼저축은행(11승24패·승점 35)의 6-7위 경쟁은 진행형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갖는 건 정관장과 현대건설의 2위 싸움이다.
준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으면서 이들이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건 이미 확정됐다. 이에 두 팀 모두 6라운드에선 힘을 빼고 경기를 치르고 있는데,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갈 수 있는 2위의 가치는 작지 않아 놓칠 수 없다.
일단 유리한 쪽은 정관장이다. 승점 63점으로 현대건설과 같지만, 승수에서 앞서 있어 같은 승점이라면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정규시즌 최종전도 현대건설이 먼저 치른다. 현대건설이 18일 페퍼저축은행과 마지막 경기를 갖고, 이후 19일 정관장이 도로공사와 맞붙는다. 정관장은 현대건설의 경기를 지켜본 뒤 최종전 전략을 짤 수 있는 입장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최종전에서 승점 3점을 따더라도 정관장이 같이 3점을 추가하면 3위가 된다. 이에 굳이 힘을 빼지 않고 최근 해왔던 대로 백업선수들이 대거 나설 가능성도 작지 않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탈꼴찌 싸움'이다. '봄 배구'는 일찌감치 멀어졌지만 꼴찌와 6위의 체감은 크게 다르다. '불명예'를 면한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2위 싸움보다 더 간절할 수도 있다.
더구나 GS칼텍스 이영택 감독,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 모두 올 시즌을 앞두고 선임돼 첫 시즌을 치르기에 탈꼴찌에 대한 열망이 더욱 크다.
GS칼텍스는 전반기에 최악의 경기력을 이어가다 후반기에 반등했다. 줄곧 최하위에 머물다 시즌 결승선을 앞두고 드디어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팀 역사상 유일한 최하위였던 2011-12시즌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반면 올 시즌만큼은 처음으로 꼴찌를 면할 것으로 기대했던 페퍼저축은행은 막판 부진에 4시즌 연속 최하위의 불명예가 가까워졌다. 페퍼저축은행은 2021년 창단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3시즌 연속 압도적 꼴찌를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10승을 달성하는 등 분전했지만, 뒷심이 부족한 모습이다. 상위권 팀들이 힘을 빼고 경기하는 가운데도 좀처럼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양 팀의 승패는 같지만, 승점에서 GS칼텍스가 1점을 앞서있다. 페퍼저축은행은 18일 홈에서 현대건설을 상대한다. 반드시 승리해야만 탈꼴찌를 기대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20일 흥국생명과의 최종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긴다면 페퍼저축은행의 결과와 관계없이 6위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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