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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조 "김병주 MBK 회장 사재 출연, 신개념 먹튀"

뉴스1

입력 2025.03.17 11:33

수정 2025.03.17 11:41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병주 MBK 회장 해외도피·사재출연 기만, 검찰·금융위 즉시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1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병주 MBK 회장 해외도피·사재출연 기만, 검찰·금융위 즉시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1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 발표는 근본적인 책임 회피에 불과하며 여론과 정치적 압박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고 비판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17일 오전 10시 2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주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가 심각해지고 국회의 출석 요구, 국세청 세무조사, 노동조합의 반발 등 사회적 압박이 거세지자 마지못해 사재 출연이라는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노조 측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지속해서 다른 기업 인수(M&A)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즉각 모든 기업 M&A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면서 "기업회생 절차 중에도 사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MBK의 행태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진정 어린 사과도 없이 해외로 출국한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이번 사재 출연 발표가 단순히 여론을 달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홈플러스 사태가 심각해지고 국민 여론이 악화되자 MBK가 급하게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 국회 출석을 요구받은 김병주 회장이 출석을 회피하고 선심 쓰는 듯한 발표를 한 것은 더욱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 1조 원 투자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자산 가치가 높은 흑자 매장을 처분하며 자본 회수에만 몰두해 왔다"며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도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또한 "선제적 기업회생이라는 개념을 내세워 노동자를 포함한 수많은 이해관계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신개념 '먹튀' 행위"라고 경고했다.


강 위원장은 "김병주 회장은 진심으로 책임을 느낀다면 국회에 출석해 직접 대답하고 노동조합과 만나 직원들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며 "경영 실패를 인정하고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충분한 사재 출연과 구체적이고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과 관련해 사태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 김 회장 등을 오는 18일 현안 질의 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그러나 김 회장 측은 상하이 출장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 대표,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 대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강경모 홈플러스 입점협회 부회장만 출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