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공화당 예산안 지지한 슈머 원내대표 민주당서 뭇매

뉴시스

입력 2025.03.17 11:54

수정 2025.03.17 16:24

슈머 "셧다운 오히려 트럼프 도와주는 것" 항변 당내에선 비판 쇄도…원내대표 축출론까지 나와 CNN 여론조사서 민주당 호감도 33년 만에 최저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를 통과한 임시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셧다운 사태를 면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이를 찬성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슈머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정부 셧다운 방지 예산법안 표결을 앞두고 시계를 보는 모습. 2025.3.17.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를 통과한 임시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셧다운 사태를 면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이를 찬성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슈머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정부 셧다운 방지 예산법안 표결을 앞두고 시계를 보는 모습. 2025.3.17.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를 통과한 임시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사태를 면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이를 찬성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당초 공화당 주도 6개월짜리 임시 예산안에 반대했지만, 예산안 상원 표결을 앞두고 찬성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슈머 원내대표 외에 9명의 민주당 상원의원이 그의 결정을 따랐다.

그는 이날 NYT 기자 루루 가르시아 나바로의 팟캐스트 '더 인터뷰'에 출연해 셧다운은 결코 민주당에 이롭지 않다며 오히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 효율부(DOGE)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셧다운으로 모든 정부 기관이 폐쇄됐다면, 이중 어떤 기관의 문을 다시 열지는 전적으로 트럼프와 DOGE 그리고 머스크에 달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따라서 연방정부 전체를 축소하고, 신하 기관들 인력을 차례대로 감축하려는 그들의 목표는 셧다운이 발생했다면 실현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슈머 원내대표의 해명에도 비판은 이어졌다.

재스민 크로킷(민주·텍사스) 하원의원은 16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주장은 완전히 틀렸다"며 "척 슈머만이 올바른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이번 사태는 민주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CNN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이날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민주당 호감도는 29%로 CNN 여론 조사에서 199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공화당원과 공화당 지지자의 79%가 공화당에 긍정적이었다.

크로킷 의원은 "많은 미국인은 젊고 더 신선한 리더십을 원한다"면서 슈머를 축출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상원 민주당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워싱턴DC=AP/뉴시스] 사진은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2023.09.27.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DC=AP/뉴시스] 사진은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2023.09.27. *재판매 및 DB 금지
데비 딩겔(민주·미시간) 하원의원은 연방 공무원을 대변하는 최대 노조인 미국공무원연맹(AFG)도 임시 예산안에 반대했다면서 슈머 원내대표의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CBS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우리가 무언가를 하기를 원한다"며 "그들은 민주당 반격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슈머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여전히 신뢰한다면서 민주당이 협상 전략에 변화를 줄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머피 상원의원은 "우리가 코커스로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술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평소처럼 사업을 계속한다면 민주주의는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시 예산안에는 2025 회계연도(2024년 10월1일~2025년 9월30일)가 끝나는 오는 9월30일까지 정부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예산이 편성됐다.

임시 예산안은 국방 지출을 약 60억 달러(약 8조 7030억원) 증액하고, 비 국방 지출은 130억 달러(약 18조 8560억원) 가량 감축하는 게 골자다.


하원 공화당 예산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인 불법 이민자 추방 관련 추가 예산을 책정했고, 민주당은 이에 반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