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뉴스1) 양희문 기자 = 발달장애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탈취한 뒤 이들을 사칭해 주변 발달장애인들에게 수억 원을 뜯어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통신사기피해환극법 위반 등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SNS 통해 발달장애인 4명에게 접근해 계정을 탈취한 뒤 이들을 사칭해 주변 발달장애인 등 지인 22명에게 약 4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발달장애인과 게임을 같이하며 친분을 쌓았고, 이후 서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자며 계정을 탈취했다.
A 씨는 탈취한 계정을 이용해 또 다른 발달장애인 B 씨 등에게 연락, "게임 아이템이 잘못 결제됐다.
B 씨 등은 지인이라고 믿은 A 씨에게 속아 돈을 보냈다. 심지어 적금을 해지하거나 대출을 받아 돈을 보낸 피해자들도 있었다.
A 씨는 편취한 돈 대부분을 불법 도박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사기관 추적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대화 내용 삭제를 유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 친척이 SNS상에서 금전을 요구한다면 반드시 전화로 사실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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