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지상작전사령부 겸 지상군구성군사령부(지작사)는 2025년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 연습의 일환으로 17일부터 경기도 파주 도시지역작전 훈련장에서 '한미 연합 지하시설(UGF) 대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지작사 특수기동지원여단을 중심으로 드론봇전투단,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30기갑여단, 5군단 화생방대대,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23공병대대 등 한미 장병 370여 명이 참가했다.
지하시설은 적 갱도시설, 대량살상무기 지하보관시설, 지하철, 공동구 등 지하에 설치된 시설을 통칭하는 말로, 도심지가 발달한 현대전에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북한은 중요 거점이나 은거 지역으로 활용하기 위한 수천 대의 지하시설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훈련은 다양한 지하시설과 관련 환경에서의 전투수행 방법을 구체화하고, 지하시설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훈련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계획됐다.
본격적인 훈련은 드론봇전투단의 정찰용 드론인 스위드가 지하시설 인근을 정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드론이 파악한 대항군의 상세한 위치와 제원을 바탕으로 한국군 기계화부대가 대항군을 격멸하고 지하시설을 공략할 지상 거점을 마련했다.
거점이 확보되자 특수기동지원여단 대대 장병들이 다족보행로봇 등을 투입해 지하시설 출입구를 탐색했다. 이들은 원격폭파기구·용접기 등으로 아군이 사용할 출입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급수·환기·동력시설 등을 폭파해 적을 고립시켰다.
이어서 특수기동지원여단 개척소대가 절단기와 폭탄을 활용해 출입문을 강제 개방했다. 화생방부대가 지하시설 내부에 화학적 오염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한미 기동부대가 지하시설 내부로 돌입했다.
미군의 초소형 드론인 '블랙호넷'과 '탈론'이 대항군의 위치를 파악하고 급조폭발물(IED)와 부비트랩을 제거하자, 기동부대 장병들이 격실 곳곳에 매복한 대항군을 완전히 소탕하며 훈련은 종료됐다.
특수기동여단의 황현조 공병대대장은 "한미 장병들이 원팀이 돼 지하시설 전투 수행방안을 상호 교류할 수 있었다"라며 "특히 지하시설 전투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고 개선사항을 도출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연합사단 공병대대 머러 마크 분대장은 "적 지하시설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전투기술을 발전시키고 교류하는 시간이었다"라며 "이번 훈련이 한미 양국 간 굳건한 동맹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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