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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올해 들어 홍역 급증…의심 환자 4만명·사망자 5명

뉴스1

입력 2025.03.17 15:08

수정 2025.03.17 15:08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베트남에서 홍역이 급증해 올해 들어서 약 4만명의 홍역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그 가운데 5명이 사망했다. 베트남 보건부는 약 석달간의 사망자가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사망자 수와 같다며 홍역 경보를 내렸다.

17일 베트남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에 개최된 홍역 관련 전국 온라인회의에서 보건 종사자들은 이러한 홍역 의심 환자와 3000명 이상의 확진자 발생을 보고했다. 환자 중 9개월에서 15세 미만의 어린이가 73%로 가장 많았고 9개월 미만이 15.3%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예방 접종률이 80% 이하여서 많은 나라에서 홍역이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 전문가들은 특히 올해 베트남에서 홍역이 증가한 이유를 낮은 예방 접종률, 5년마다 오는 홍역 유행 주기, 기상 변화 세 가지로 들었다.

베트남 보건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년 동안 코로나19에 집중하느라 다른 병의 예방 접종률이 급격히 감소했으며, 최근에는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홍역-풍진 백신이 부족해 예방 접종률이 낮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백신 반대론자가 많아진 것도 접종률을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14년과 2019년 홍역 유행이 있었는데, 2019년 유행 뒤 올해가 5년 뒤가 되어 유행이 휩쓸 주기가 됐다고 보았다. 베트남에서는 매년 약 150만 명의 아기가 태어난다. 그런데 어린이 홍역 예방 접종률이 90~95%로, 5~10%의 어린이는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다.
접종받지 못한 어린이들이 누적되어 4~5년 후에는 홍역 위험에 처한 어린이가 100만명에 가깝게 되면서 유행 발생이 쉬워진다.

아울러 홍역은 한명이 평균 12~18명의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강력한 전염성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상 기후로 인해 홍역 발생과 확산이 쉬워지는 상황으로 점점 변화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