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와 왜곡 바로 잡기에 앞장서야 할 광주·전남 지자체들이 북한군 폭동 등 5·18 가짜뉴스를 생산한 언론사에 혈세를 투입해 왔단 비판이 제기됐다.
5·18기념재단이 17일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스카이데일리 광고 집행 내역'에 따르면 지난 2월 장흥군은 제19회 정남진 장흥 전국 마라톤대회 홍보 명목으로 '스카이데일리'에 220만 원의 광고비를 집행했다.
같은 기간 나주시(165만 원), 구례군(161만 원), 진도군의회(55만 원) 등 지자체도 정책 홍보 등을 이유로 해당 언론사에 광고비를 지급했다.
또 올 1월엔 광주 서구 110만 원, 장흥군의회 55만 원 등 올 들어서만 광주·전남 지자체들이 760만 원 상당을 이 언론사에 지급했다.
장흥군은 작년에도 5차례에 걸쳐 스카이데일리에 967만 원의 광고비를 집행했다.
스카이데일리는 앞서 5·18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의 폭동으로 정의하고 당시 계엄군의 시민 살상은 없었다는 등 5·18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내용의 기사를 80여건 작성·보도해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이 언론사는 5·18 관련 단체로부터 고발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각 지자체는 해당 언론사에 대한 광고비 집행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매체의 성향을 인지하지 못했다. 출입 매체에서 삭제하겠다' 또는 '무지했다'는 등의 해명을 내놨다. 광주교육청은 이날 입장문에서 "등록된 350여 개 인터넷 매체 중 하나로 광고 집행 업무 부서에서 매체 성향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해 광고비 집행이 이뤄졌다"며 "아이들 교육 최일선을 맡는 교육기관으로서 어떤 이유로든 있어선 안 될 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누리집에 올린 본인 명의 입장문에서 "홍보실에서 매체 성향을 면밀히 살피지 못한 채 구정 보도자료 반영 정도에 따라 타 매체와 같은 기준으로 광고비를 일괄 집행했다"며 "5·18의 숭고한 정신을 지켜온 시민들께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 구청장은 "즉시 스카이데일리를 출입·등록 매체에서 삭제토록 하는 등 모든 연관성을 끊도록 지시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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