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비상 상황도 OK"…이스타항공, 승무원 채용에 '체력 시험' 첫 도입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8 09:15

수정 2025.03.18 09:15

상황 대처 면접·난동 대응 평가 추가
체력·책임·협업 역량 종합 검증...실무형 인재 선발
기내 비상 탈출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승무원 이미지. 이스타항공 제공
기내 비상 탈출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승무원 이미지. 이스타항공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스타항공은 객실 승무원의 기내 안전 요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채용 절차를 전면 개편한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이미지 중심의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체력 시험과 상황 대처 면접을 추가해 승무원의 안전·책임·협업 역량을 보다 면밀히 검증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

이번 개편으로 채용 절차는 △서류 평가 △상황 대처 면접 △체력 시험 및 임원 면접 △채용 검진 순으로 진행된다.

새롭게 도입된 '상황 대처 면접'은 롤플레잉 방식으로 진행되며, 지원자의 △비정상 운항 상황 대응 △승객 응대 △긴급 상황 대처 능력 등을 평가한다. 그룹 미션과 개인 평가를 병행해 협업 능력과 유연한 사고력도 중점적으로 검증한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객실 승무원 채용 과정에 '체력 시험'을 도입했다. 기내 난동 승객 제압, 비상 탈출 지휘 등 안전 업무 수행에 필요한 체력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체력 전문 기관과 협력해 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시험 항목은 △윗몸 일으키기 △오래 달리기 △높이뛰기 △암리치(뒤꿈치를 들고 한 손을 머리 위로 최대한 뻗은 길이) △목소리 데시벨 측정 등이며, 임원 면접 점수와 함께 최종 평가에 반영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승무원 본연의 역할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채용 방식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며 "이번 변화가 승무원 채용이 단순한 이미지 선발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승무원의 활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유니폼 재킷 대신 카디건을 정복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근무 편의를 고려한 유니폼 디자인 개편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