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기업과 대학이 한림공고 인재를 먼저 찾고, 학부모가 자녀를 보내기 위해 줄을 서는 기술인재 명문고를 만들겠습니다."
올해 항공우주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로 새출발한 제주 한림공업고등학교 이진승 교장은 18일 학교에서 열린 교육과정 설명회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이 교장은 한화시스템 고문 출신으로 한림공고가 협약형 특성화고로 현판을 바꿔 단 뒤 처음 부임했다.
한림공고는 제주 신산업 핵심인 '항공우주산업'의 인재 양성을 담당한다. 이 교장이 몸을 담은 한화시스템은 제주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올해 10월 완공을 목표로 위성 제조시설인 한화우주센터를 짓고 있다.
이 교장은 "한화우주센터가 완공되면 실질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아니지만 100여 명의 인력이 필요하고, 한림공고는 연간 10명 정도의 취업을 목표로 한다"며 "한화시스템만이 아닌 부품을 만드는 협력업체에서도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만큼 부지런히 뛰어다니면서 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 205명의 신입생을 맞이한 한림공고는 기존 학과를 재구조화하고 모든 학과 교육과정에 항공우주와 스마트 기술, 항공기 일반 교과목을 편성했다.
올해 신입생 공통 이수 과목으로는 '항공기 일반' 교과가 개설됐다. 2·3학년 선택과목인 항공우주 기계 부품 조립, 항공우주 도면 해석, 항공우주 부품 설계, 항공우주 전기·전자 기본 작업 교과는 현재 개발 중이다.
새 학기와 함께 항공우주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한림공고에서 첫발을 뗐다.
IT전자과 1학년 김세찬 군은 "우주발사체나 인공위성에 들어갈 전자 기술을 공부하고 싶어 진학했다"며 "취업을 먼저 할 생각이지만, 대학 진학을 통해 선택할 수 있는 길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밀기계과 1학년 이하늘 군은 "항공기 정비를 배우고 싶어 한림공고에 입학했다"며 "항공우주 특성화고인 만큼 열심히 공부해 관련 분야로 취업하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영훈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항공우주연구원과 교원 연수 협약을 맺은 만큼 필요한 과목에 산학 교사를 위촉할 수 있다"며 "제주대, 도청, 한화시스템과의 협약도 있어 교육에는 어려운 부분이 없을 것으로 본다. 교육청에서는 교원 연수, 외부 전문가 위촉, 시설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방자치단체-교육청-기업-특성화고 등이 협약을 통해 지역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하는 학교다.
협약형 특성화고 지정에 따라 한림공고에는 앞으로 5년간 총 135억 원(국비 45억, 도비 30억, 교육청 6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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