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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탄핵집회서 유튜버 발언 동조 경찰관 감찰받게 돼

연합뉴스

입력 2025.03.18 16:20

수정 2025.03.18 16:20

충북대 탄핵집회서 유튜버 발언 동조 경찰관 감찰받게 돼

집회 물품 태우는 보수 유튜버 (출처=연합뉴스)
집회 물품 태우는 보수 유튜버 (출처=연합뉴스)


(청주=연합뉴스) 이성민 기자 = 충북경찰청이 충북대학교 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현장에서 극우 성향 유튜버의 발언에 동조한 정보과 직원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청주 모 경찰서 소속 A 경감은 지난 11일 충북대 탄핵 촉구 집회 현장에 나온 유튜버 B씨의 "주사파 척결, 민노총·전교조 해체" 등의 발언에 동조하고, 거친 욕설과 함께 탄핵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A 경감의 발언은 당시 B씨가 녹화한 영상에 담겨 유튜브에 게시됐다.

당시 극우 성향 유튜버들은 학생들의 집회에 난입해 고성과 욕설을 내뱉거나 집회 현수막을 불태웠고, 이 때문에 시민단체 등에선 경찰이 이를 방관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A 경감은 자신의 발언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 "집회 통제를 원활히 하기 위한 차원에서 유튜버의 말에 장단을 맞춰준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충북경찰청 감찰계는 A 경감이 민감한 탄핵 정국에 부적절한 발언을 해 공무원의 품위유지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청 등은 근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치적 발언과 활동을 삼가라는 취지의 공지를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찰계는 조만간 A 경감을 불러 전반적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그의 발언이 상당한 파장을 낳은 점을 고려해 오는 19일 파출소로 인사 조처하기로 했다.


A 경감이 소속된 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그를 비난하는 시민들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고, 탄핵 찬성단체들도 비판 성명을 내고 있다.

chase_are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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