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명동 터줏대감' 누가 될까… 롯데-신세계百 '타운화' 경쟁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8 17:32

수정 2025.03.18 17:32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내달 23년만에 재단장 돌입
잠실 이어 '명동 타운화' 나서
신세계 본점도 대대적 리뉴얼
'명품=신세계' 공식 굳히기
'명동 터줏대감' 누가 될까… 롯데-신세계百 '타운화' 경쟁

롯데백화점이 다음 달부터 서울 소공동 본점의 영플라자(사진)를 23년만에 전면 재단장에 들어가면서 신세계백화점과의 '명동타운화'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잠실 타운화'의 효과를 톡톡히 본 롯데백화점은 2000년대 초반부터 내세웠던 명동 타운화 전략을 영플라자 재단장을 통해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본점의 대대적인 리뉴얼과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인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명동대전'에 맞불을 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영플라자 운영을 이달 말 종료하고 다음 달부터 전면 재단장에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롯데영플라자는 2002년 외환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파산한 미도백화점을 인수해 젊은 고객들을 타깃으로 선보인 매장이다.

2012년 일부 재단장을 한 적은 있지만, 영업을 전면 중단하고 재단장에 들어가는 건 2002년 오픈 이후 처음이다. 그간 트렌드 변화에 따라 글로벌 SPA,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를 계속해서 선보이며 젊은층의 대표 쇼핑 장소로 자리했다. 그러나, 오픈한 지 20년이 넘어 시설 노후화로 전면적인 리뉴얼이 필요한 시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영플라자 재단장을 통해 '명동 타운화'를 새롭게 추진한다. 롯데백화점은 업계에서 '타운화'에 가장 적극적이다. 타운화는 서울 대표 스팟과 연계된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집객효과 극대화 등 매출 효과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2022년 연 매출 2조원을 넘긴 후 2년 만인 지난해 연 매출 3조원 돌파 성과도 백화점과 쇼핑몰 등이 복합 타운 형태로 밀집된 타운화 효과가 컸다.

롯데백화점은 잠실과 명동뿐 아니라 인천도 타운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인천점은 인근 구월동 부지에 프리미엄 주거단지 복합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타운화의 좋은 환경을 갖췄다는게 롯데백화점의 판단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이에 맞서 본격적인 명동 타운화에 나섰다. 타운화 전략은 올해 신세계의 역점 사업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올해 '더 헤리티지' 개점을 시작으로 본점 타운화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신세계 타운화의 일환인 신세계백화점 본점 재단장은 '명품=신세계' 공식을 공고히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울시 국가문화예산 건물인 옛 SC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매장화한 '더 헤리티지'를 선보이며 본점 신관과 본관을 연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에루샤'(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본점에 설치한 신세계 스퀘어도 본점 권역을 한 데 묶어 신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타운화 전략의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물론 복합쇼핑몰, 프리미엄아울렛 등 유통시설의 규모가 점점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타운화는 집객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한 공간에서 쇼핑만 즐기는 것이 아닌 여러 가지 경험을 제안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집객과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