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추적 나섰지만 행방 묘연
관리비 전액 잃은 주민들 비대위 구성
관리비 전액 잃은 주민들 비대위 구성

[파이낸셜뉴스] 40대 경리 직원이 수억원대 아파트 관리비를 빼돌리고 잠적한 가운데 경찰이 추적에 나섰지만 2주째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18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광산구 소재의 A아파트 경리 직원 B씨(48)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
1500세대가 거주 중인 해당 아파트에서 25년간 홀로 경리 업무를 해오던 B씨는 10여년 전부터 관리비와 장기수선충당금 등 7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지난 5일 B씨가 출근하지 않고 돌연 잠적하자 횡령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관리사무소 측은 경찰에 고소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B씨는 잠적하기 직전 관리비 통장과 회계 자료들을 모두 가져갔으며,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놓고 가족들과도 연락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의 행방을 쫓기 위해 중요·강력 사건을 맡아온 형사기동대를 전격 투입하고, 해외 도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출국금지 조치하는 등 각종 수사기법을 동원해 B씨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관리비 전액을 잃게 된 A아파트 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습에 나섰다. 아파트 측은 전기 요금과 수도 요금 등 공과금은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며, 세대별로 많게는 추후 환급을 조건으로 25~30만원씩 관리비를 더 납부해 아파트를 운영하기로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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