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뉴스1) 노민호 기자 외교부 공동취재단 = 공형식 주일한국문화원장은 한국 국민의 여권소지율이 60%인데 반해 일본은 17% 선에 불과하다며 이를 관광사업의 잠재 수요로 보고 한일 양국이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 원장은 지난 12일 일본 도쿄의 주일한국문화원에서 한일 기자단 교류에 참가한 외교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일본 정부도 자국민들이 (해외에) 많이 나갈 수 있게 진작하고 우리도 이에 맞게 협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일은 올해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았다. 양국은 지난달 15일 남산 서울타워와 도쿄타워의 동시 점등 행사를 시작으로 국교정상화 기념일인 6월 22일까지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공 원장은 "6월에 도쿄 산토리홀에서 기념공연이 있는데 이를 위해 공연장을 이미 2년 전에 예약했다"라며 국교정상화 60주년 관련 행사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4월엔 국립국악원의 종묘 제례악을 일본에서 선보이고, 5월엔 일본의 'MZ 세대'를 타깃으로 한 행사를 준비 중이며 7월엔 국립 부산국악원의 일본 공연, 9월엔 한일 축제한마당도 예정돼 있다고 한다.
공 원장은 일본 정부가 한일 문화협력 활성화를 위해 공연비자 제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그는 "공연비자로 일본에 오면 오로지 예정된 공연만 할 수 있다"라며 "한국은 일본과 달리 공연비자로 입국해도 정해진 공연 외에 다른 활동이 가능하게 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주일문화원은 전 세계 35개 한국문화원 중 가장 먼저 생겼다. 한글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인 '세종학당'에 540명의 일본 학생이 다니고 있고, 한국교육원, 관광공사 지사, 콘텐츠진흥원 일본 비즈니스 센터 등 6개 기관이 입주해 있다.
공 원장은 "일본은 문화 저력이 강하고 관련 인프라도 한국보다 우월한 것이 사실"라며 "일본 콘텐츠 시장은 아시아에서 20%를 차지한다. 규모로는 중국 시장이 가장 크지만 일본 시장 없이 한류나 한국 문화를 끌고 나가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계속 일본 시장을 잘 활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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