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우리나라가 지난해 지식서비스 무역에서 73억 달러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4년 전보다는 55억 달러 개선됐지만, 현재 환율 기준 10조 원 이상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특히 우리 기업의 해외 연구개발(R&D) 발주가 늘면서 R&D 부문의 적자 규모가 커졌다.
한국은행이 19일 공표한 지식서비스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는 72억6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론 정보·통신(27.6억 달러), 문화·여가(8.7억 달러) 서비스가 흑자를 냈음에도 지식재산권 사용료(-33.4억 달러), 전문·사업서비스(-75.5억 달러) 적자가 우세해 전체적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2010년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127억7000만 달러에서 14년 만에 55억1000만 달러(-43.1%) 감소했다.
해외 자회사에 대한 공정 로열티 수취 등 산업재산권 사용료(-57.1억 → -21.7억 달러) 부문에서 수출이 수입보다 빠르게 성장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22.5억 달러)에서 흑자를 나타냈다. 제조업(-44.0억 달러)과 개인·기타산업(-28.4억 달러)은 적자를 썼다.
특히 정보통신업의 경우 게임, 음악을 비롯한 콘텐츠 산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에 소프트웨어 저작권과 멀티미디어 저작권 수출이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고 한은은 밝혔다.
이 밖에 IT 개발과 운영 서비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광고·PR 서비스 수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문·사업서비스 가운데 R&D 부문의 적자는 51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주로 국내 제조 업체가 외국 회사에 전문 R&D를 발주하면서 쌓인 적자였다.
제조업 지식서비스 무역은 여전히 적자를 보였으나, 수입에 의존하던 과거(2010년 -110.6억 달러)에 비하면 개선됐다.
지역별로는 북미(-57.3억 달러), 유럽(-28.5억 달러) 등에서 낸 적자를 아시아(51.1억 달러) 지역에서 메우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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