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투우 본고장' 멕시코시티도 동물권 바람…"잔혹한 방식 금지"

뉴스1

입력 2025.03.19 12:33

수정 2025.03.19 12:33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투우의 고장으로 불리는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소를 죽거나 다치게 할 수 있는 투우 방식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의회는 18일(현지시간) 찬성 61표, 반대 1표로 잔혹한 방식의 투우를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해당 법안에 따라 투우사는 경기에서 칼이나 날카로운 물건을 쓸 수 없다. 대신 붉은 천이 매달린 막대기인 뮬레타를 사용할 수 있다. 경기는 종목당 6번만 진행되며, 각 경기 시간 또한 15분으로 제한된다.



투우 관련 단체들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멕시코시티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투우 경기장 '라 플라자 멕시코'는 성명을 내고 "멕시코에서 가장 유서 깊은 문화적 전통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며 "본질을 완전히 왜곡하고 전통의 핵심과 기원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투우는 동물 학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는 문화다. 현재 멕시코의 31개 주 중 5개 주에서 투우를 금지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의회에 따르면 라 플라자 멕시코에서 죽은 송아지는 2019년 한 해에만 168마리다.

2022년 한 인권 단체는 라 플라자 멕시코에서 투우 경기를 금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 한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그러나 라 플라자 멕시코 관계자들은 이곳에서 창출되는 일자리와 경제적 가치를 강조하며 항소했고,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지난해부터 경기가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