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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 국가 주도 편찬 中 대학 역사 교재 분석…책 발간

뉴스1

입력 2025.03.19 15:10

수정 2025.03.19 15:10

'중국 시진핑시대 국가 편찬 대학교재의 역사교육'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중국 시진핑시대 국가 편찬 대학교재의 역사교육'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동북아역사재단은 '중국 시진핑시대 국가 편찬 대학교재의 역사교육'을 최근 발간했다. 중국이 국가 주도로 편찬한 대학 역사교재와 역사교육을 분석한 책이다.

중국은 자국 내 민족 통합과 정치 체제 유지를 위해 시진핑 집권 이후 중등 교육과정의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했다. 나아가 대학 교육에서도 국정화 움직임을 보였다.

2022년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런민대학 시찰 때 사상 정치 교육을 강조한 후, 각 대학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 개론' 과목을 개설했다.

또한 중앙선전부·교육부 편찬 단일 교재를 사용할 것, 중화 우수 전통문화 등을 교육할 것 등을 지시했다. 이후 역사 교과서는 중국공산당의 뜻을 직접 반영해 수시로 수정되고 있다.

재단은 시진핑 시대의 대학 교육 정책과 역사교육 및 국가 편찬 교재를 분석하는 학술회의를 2021년부터 3차례 개최하는 등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이 책은 이러한 연구 성과 가운데 13편을 선별하여 수록한 것이다.

책의 구성은 △총론 '중국 대학 역사교육의 현황과 전망' △제1부 '중화민족공동체와 마르크스주의의 적용' △제2부 '중외 역사에서 한국과 동아시아 서술의 함의' △제3부 '중국사의 재구성, 세계사를 다시 쓰다' △부록 '민족 정책과 언어교육'로 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중화민족공동체 이론과 대학 역사교재 집필 경향, 마르크스주의 중국화를 반영한 중국 고대사 서술 등을 살펴봤다. 제2부에서는 중국 대학 역사교재의 고조선(한4군)과 임나일본부 서술 변화, 동아시아 고대의 문화 교류와 전파 서술, 조선시대 한중관계와 문화 서술, 한국전쟁 서술 등을 분석했다. 특히 '식민사학'에 입각한 왜곡된 한국 고대사 인식이 중국학계에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는 분석과 시진핑 정권이 한국전쟁을 '미국을 물리친 위대한 승리'로 포장해 민족적 자부심을 고양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은 특기할 만하다.

제3부에서는 중국이 세계사의 주요 사건을 어떻게 중국사와 연결하는지를 제2차 세계대전과 현대 세계 경제, 국가 발전 담론 등을 통해 살펴봤다.


이 책은 시진핑 집권 이후 국민 통합과 사상 동원에 필요한 새로운 국가 정체성을 재구성하는 데 국가 편찬 교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를 통해 역사교재가 과도하게 중국 중심으로 서술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주변 국가와의 역사, 문화 갈등을 고조시키는 매개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재단 박지향 이사장은 이 책을 통해 "중국이 역사교육을 이용하여 구축하려는 국가 정체성과 전략을 조망하고, 한중 간 역사 서술의 차이가 미래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