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섬지역 새벽배송 한달째
‘애월읍 풀필먼트’에 200억 쏟아
재고관리 AI 인프라로 물류 혁신
유통공룡 아마존도 자국서 못해
전국에 쿠세권 물류망 구축 박차
‘애월읍 풀필먼트’에 200억 쏟아
재고관리 AI 인프라로 물류 혁신
유통공룡 아마존도 자국서 못해
전국에 쿠세권 물류망 구축 박차
쿠팡이 국내 유통기업 최초로 도입한 제주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가 한달을 맞으며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쿠팡은 신선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의 재고 관리와 배송이 가능한 풀필먼트센터를 제주 현지에 구축하면서 이 같은 물류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서 지역으로의 새벽배송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이커머스 공룡인 아마존조차 못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 아마존도 못한 섬 새벽배송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지난달 중순 제주도에 출시한 신선식품 새벽배송은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 동안 제주도 지역 쿠팡 와우회원은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다음날 받아왔다.
쿠팡이 제주도에 새벽배송을 할 수 있는 비결은 제주도 애월읍에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쿠팡은 200억원을 투자해 신선식품의 보관과 출하, 새벽배송을 가능하게 만든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저온 냉장과 냉동시설을 구축하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고객 주문이 가장 많은 인기 상품을 보관해 즉시 배송하는 인프라를 갖췄다.
쿠팡의 제주도 새벽배송 서비스는 아마존도 자국 섬 지역에서 새벽배송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아마존은 인구 144만명이 거주하는 하와이에 지난해 7월 2억 달러를 투자해 택배 분류센터를 구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현지에 도착한 주문 물건을 분류하고 배송하는 역할에 국한돼 있다. 신선식품이나 생활필수품을 저온·상온 시설에 재고를 보관하면서 주문 즉시 배송이 가능한 쿠팡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이에 아마존의 하와이 일반배송은 3~7일 영업일, 빠른 배송도 2~5일 영업일 등 약 1주일의 배송 기간이 소요된다.
■ 내년 전국 '쿠세권' 물류망 구축
글로벌 시장에서도 쿠팡의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 경쟁력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 영국 비즈니스 애널리스트인 가브리엘 보치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이커머스 시장을 보유하고 있고, 한가지 성공요인은 물류 인프라"라며 "쿠팡의 AI와 머신러닝을 통한 수요 예측, 기술 주도의 배송과 풀필먼트센터 조성을 통한 새벽배송이 성공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기술·경제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가 뽑은 '2025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서는 아마존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해당 평가에서 쿠팡은 유통 부문 1위에 오른 의류 유통사 제이크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세계 이커머스 기업 중에서는 순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아마존은 8위에 머물렀다.
한편, 쿠팡은 오는 2026년까지 약 3조원 투자로 전국 9개 지역에 추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전국을 로켓배송이 가능한 '쿠세권'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만 경북 김천, 부산 강서, 경기 이천 물류센터가 착공했고, 충남 천안, 남대전, 광주첨단물류센터가 운영을 시작했다. 충북 제천시 제천첨단물류센터도 이날 착공식을 개최했다.
쿠팡 관계자는 "제천물류센터는 2026년 6월 준공, 2027년 상반기 운영 시작이 목표"라며 "최대 500명의 직고용 창출을 통해 청년 일자리 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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