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등에 따르면 타헤르 알누누 하마스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하마스는 협상의 문을 닫지 않았지만, 새로운 합의는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어떠한 조건도 (새로) 내세우고 있지 않다"며 "점령 세력이 즉각적인 공격과 학살을 중단하고 협상의 2단계를 시작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당사자가 서명한 기존 합의가 있는 만큼 새로운 합의는 도출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월 중순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맺은 뒤 전면 충돌을 자제해왔으나,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자 전날 대규모 공습을 재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기를 거듭 거부하고,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중재자로부터 받은 모든 제안을 거부한다"며 가자지구 공습을 명령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남은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중재자들의 여러 제안을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억류한 인질 약 250명 중 59명을 아직 붙잡아두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 물자 등을 차단한 조치를 문제삼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15일 3단계 휴전 협정 및 인질 석방에 합의했다. 1단계 휴전은 6주간 인질 및 수감자들을 교환하는 것으로 하마스는 33명을, 이스라엘은 1904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2단계 휴전은 하마스가 남성 군인 등을 석방하고 영구적 휴전 및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결정하고, 3단계에선 중재국과 유엔의 감독하에 가자지구의 재건 작업이 이뤄진다.
양측은 인질·시신 교환 과정에서 사망자의 신원이 불일치하는 등의 문제로 교환 일정을 어기며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스라엘은 라마단 기간과 유월절까지 42일간 1단계 휴전을 연장하는 방안을, 하마스는 "영구적 휴전"을 위한 2단계 이행을 주장해왔다.
한편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합의 하에 이뤄졌다.
공습 직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트럼프 행정부와 백악관은 오늘 밤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과 협의했다"며 "트럼프가 분명히 밝혔듯이 하마스, 후티, 이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을 테러하려는 모든 자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최소 404명이 사망하고 600명이 부상했다. 또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사망자 중 어린이는 130명이 넘는다. 지난 1년 중 일일 어린이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던 날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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