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하나증권은 CJ의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8만원으로 높였다.
최정욱 연구원은 "향후 지배구조 개편시 올리브영을 IPO(기업공개) 보다는 합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해 그동안 올리브영에 적용했던 할인율을 낮췄다"며 "향후 지배구조 개편 진행 과정에서 CJ가 올리브영을 IPO하기보다는 합병 방식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IPO를 염두에 뒀다면 외부 지분을 굳이 내부화할 이유가 적고, 최근 주주가치 제고가 화두가 되면서 중복상장에 대한 비우호적인 사회 분위기가 커졌다. IPO시 지분 처분을 통한 투자 자금 회수와 이후 CJ 매입 전략에는 오너 3세들의 세금 부담이 크게 수반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올리브영은 신한SPC가 보유 중인 잔여지분 11.3%를 자사주 형태로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연구원은 "SPC에 대한 이자비용이 상당했고, 배당을 계속 지급할 이유가 없는 만큼 순현금이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수준에 도달하자마자 바로 인수에 나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리브영 지분 구조는 CJ 51.2%, 자사주 22.6%, 특수관계인25.7%, 기타주주 0.6%로 변경된다"며 "IPO 가능성이 사라졌다면 CJ 주가의 하방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 과거 중복 상장시 모회사에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모회사 주가가 부진했던 사례가 많았는데 이러한 가능성이 해소됐다. 향후 합병 과정에서 합병비율 불확실성 등이 CJ에 일시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합병후에는 올리브영의 가치가 CJ에 온전히 반영되면서 CJ 주주가치가 크게 제고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현재의 수익성을 감안하면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최소 6조~7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51.2%를 보유 중인 CJ의 올리브영 지분 가치는 최소 3조~3.5조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CJ의 현 시가총액은 약 3.7조원에 불과해 현재 반영되지 않고 있는 올리브영의 가치가 결국 CJ 주가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합병 작업을 위해 올리브영이 보유하게 되는 22.6%의 자사주가 모두 소각될 것으로 예상된다(피합병법인의 자사주 신주 배정 금지). 합병 후에는 올리브영의 배당재원이 모두 CJ의 배당재원으로 쓰인다는 점에서 배당매력도 부각될 여지가 높다"며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안은 올리브영의 본질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고, CJ 주가 등까지 고려해 합병비율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소액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적어질 수 있는 때일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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