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연임 청신호'...하나금융 외국인 주주, 함영주 회장 연임 전폭 지지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0 10:48

수정 2025.03.20 11:08

외국인 주주 의결권 63.7%…총 44% 찬성
의결권 자문사 ISS와 GL은 엇갈린 목소리
25일 주총서 확정…“27년 주주환원율 50%”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나금융그룹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나금융그룹 제공

20일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주주 절반 이상이 함영주 회장의 연임을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20일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주주 절반 이상이 함영주 회장의 연임을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하나금융지주의 함영주 회장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외국인 주주의 절반 가량이 함 회장의 연임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이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 행사를 중간 집계한 결과 함 회장에 대한 찬성표는 약 1억2360만주로 집계됐다. 전체 외국인 주주 의결권(약 1억9300만주)의 63.7%다. 현재까지 의결권을 행사한 외국인 의결권 주주(1억6480만주)를 기준으로 하면 75%에 해당한다.

이같은 사실은 하나금융에 3영업일 전에 통보됐고, 하나금융은 이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함 회장이 처음 선임될 당시 외국인 주주의 과반이 반대표를 행사했던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1위인 ISS는 부결 의견을 낸 바 있다. ISS는 "(함 회장이) 경미한 제재로 직무가 정지되지는 않았지만 부실 감독에 주요 책임이 있다"고 짚었다.

글로벌 자문사 2위로 꼽히는 글래스루이스(GL)의 의견은 달랐다. GL은 "함 회장에게 결함이 없다"고 판단, 찬성을 권고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과 한국ESG연구소도 함 회장 연임 안건에 찬성을 표시했다.

함 회장의 연임은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외국인 주주 의결권은 하나금융 전체 의결권의 약 70%를 차지한다. 단순 계산하면 약 44%의 찬성표를 확보한 셈이다.

하나금융 정관에 따라 주총 결의는 일부를 제외하고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로 정해진다. 2022년 주총의 경우 함 회장 선임 안건은 60.4%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당시에도 ISS는 반대 의견을 냈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함 회장이 최고경영자로 재직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 달성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역대 최고 주가를 경신한 점 등을 강조하며 주주들의 찬성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이정원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 명의의 주주서한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함영주 회장 후보가 최고경영자로 재직하며 하나금융지주가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 달성과 역대 최고 주가를 경신하고, 효율적 경영 관리를 통해 조직 전반적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내부통제와 위험 관리를 내재화하는데 기여한 측면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사외이사 9인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함 회장에 대해 "향후 1~3년은 금융시장 및 경영환경의 구조적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함 후보는 검증된 역량과 안정적이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앞서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함 회장을 비롯해 이승열·강성묵 부회장, 외부인사 2명 등을 차기 회장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한 뒤 올해 1월 함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함 회장은 지난 1980년 고졸 행원으로 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뒤 초대 은행장을 맡았다.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쳐 2022년 하나금융 회장에 올랐다.

함 회장은 최근 사내에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오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인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며 "밸류업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비은행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