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감시 약화' 위험성 지적…"서방, 대응 전략 부재"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를 방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3.21.](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21/202503211754229949_l.jpg)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20일(현지 시간) 분석 기사를 통해 "푸틴은 트럼프가 구애하는 동안 서방을 상대로 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전(戰)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고위 당국자는 지난 1월 말 유럽의회에 서방에 대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전 위협을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임기를 시작한 지 불과 일주일도 안 된 시점이다.
"최근 몇 년에 걸쳐 러시아의 사보타주 행위가 나토 국가 전반에 걸쳐 벌어졌다"라는 게 보고 내용이다.
제임스 어파투라이 나토 혁신·하이브리드·사이버 부총장보는 이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나토가 증가하는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응해 전시 체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대화를 시작하면서 러시아의 사보타주 행위에 관한 경계심는 잠시나마 수그러든 것으로 보인다. 대화와 함께 백악관은 연방수사국(FBI) 등 기관의 러시아 관련 대응 조치를 해제했다고 한다.
포린어페어스는 그러나 협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감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에도 "트럼프·푸틴 협상이 크렘린궁의 간첩과 사보타주 행위자들을 물러나게 하리라는 추정은 위험할 정도의 실수"라고 했다.
매체는 "러시아의 안보 조직 내에서 미국 또는 더 넓은 서방과 영속성 있는 평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 이는 거의 없다"라며 "이들 사이에서 미국의 의도에 대한 불신은 매우 깊다"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는 그간 서방이 자국을 정복하거나 완전히 파괴할 의도가 있다는 관점을 가져 왔다"라며 "소비에트와 러시아 정보 서비스 기관은 서방이 화해할 수 없는 적이라는 추정하에 수십 년을 활동했다"라고 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19일(현지시각)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연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21.](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21/202503211754300772_l.jpg)
매체는 아울러 "나토와 그 동맹국 방어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회의론을 고려할 때, 미국과 러시아의 합의는 유럽을 상대로 재래식 공격을 개시하고자 하는 러시아의 의지를 증대할 수 있다"라고도 내다봤다.
특히 유럽 정보 당국자들은 독일과 폴란드, 영국이 우선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소련 출신 이민자가 많고 이민을 둘러싼 내부적 갈등이 고조하는 상황에서 여론과 정치 상황에 개입할 틈이 있다는 것이다.
차기 총리로 예정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민당 대표가 서방 안보에서 자국의 역할을 확대하고 방위비 지출을 늘리려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보다 적극적으로 하이브리드전에 매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린어페어스는 이와 함께 "러시아가 점점 더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하이브리드전 전략을 개발해 왔다는 증거에도 서방 지도자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적당한 전략을 고안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또 1990년 냉전 이후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감시를 늦추며 관련 정보가 감소하는 등 전문성이 약화했다고 지적, 러시아와 협상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재앙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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