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항저우 6소룡 강조하며 자신감 밝힌 중국의 경제 수장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4 06:34

수정 2025.03.24 06:34

새로운 경기 부양책도 언급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통신 뉴시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통신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리창 중국 총리가 중국 경제와 미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만나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서는 중국발전포럼(CDF) 개막식에서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23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올해 춘제(중국의 음력 설) 전후로 중국 경제에는 여러 경이로운 현상이 나타났다"며 "영화·빙설·문화관광 등 소비시장의 핫이슈가 쏟아지면서 국내 경제 순환의 거대한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이어 "'항저우 육소룡(여섯 마리 작은 용)' 등 스타트업을 대표로 하는 과학기술 진전이 끊임없이 나타나면서 혁신과 창조의 거대한 역량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항저우 육소룡은 최근 AI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딥시크를 비롯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 게임 '검은신화: 오공' 제작사인 게임사이언스, 로봇 기업 딥로보틱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 브레인코, 3D프린팅 업체 매니코어 등 중국 저장성 항저우 기반의 테크 기업들을 말한다.



리 총리는 친환경 가전,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들면서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동력이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성장하면 중국 경제에 지속적이고 왕성한 발전 동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 안팎' 달성과 관련해서도 확신을 내비쳤다.

리 총리는 "정책 강도를 높이고 시장 역량을 일으켜 예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더욱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거시 정책을 실시하고 역주기 조절(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 금리 인하 등으로 완화하고 상승세가 과열되면 열기를 식히는 거시경제 정책) 강도를 더욱 높이며 필요시 새로운 증량정책(경기 부양책)을 도입해 경제의 지속적인 호조와 안정적인 운영에 강력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세계 경제는 파편화가 심화하고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상승하고 있어 국가가 시장을 개방하고 기업이 자원을 공유해 함께 위험과 도전에 맞서고 공동 번영을 실현하는 것이 더 필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 총리는 "우리는 개방·협력을 확고히 추진하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규칙 하에서 공정한 경쟁을 주창하며 자유무역과 글로벌 산업·공급망의 흐름과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기업의 우려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외자 기업이 중국 시장에 깊이 융합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세계 경제는 파편화가 심화하고 불안정성·불확실성이 상승해, 국가가 시장을 개방하고 기업이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함께 리스크를 누르고 공동번영을 실현하는 것이 더 필요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규칙 아래에서의 공평 경쟁을 주창하면서 자유무역과 글로벌 산업·공급망 안정을 수호하고 기업의 우려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외자기업이 중국 시장에 깊이 융합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포함해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발전포럼에 따르면 '발전 동력의 전면적 발산, 세계 경제의 안정적 성장 공동 촉진'을 주제로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개막됐다.
이번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해외 재계 인사 79명이 참석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