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지적에 여성 "거리 멀고 헬기 높게 날아올라…맞을 일 없다"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주말 사이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여성 골퍼가 산불 진화를 위해 골프장 연못에서 물을 퍼 나르는 소방 헬기를 향해 공을 날리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난리 난 소방 헬기에 샷 치는 골프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한 여성 골퍼가 전날 자신의 SNS에 올린 골프 치는 영상을 첨부했다.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골프장에서 공을 치는데 앞 연못에서 소방 헬기가 떠 있다. 여성은 헬기가 떠 있는 방향을 향해 골프공을 쳤다.
여성은 영상에 자막으로 "골프장에 헬기가?"라며 "여주시 강천면 간매리 11번지 일원 산불 발생해 확산 중이라 소방 헬기가 해저드(골프에서 코스 안에 설치한 모래밭·연못·웅덩이·개울 따위의 장애물) 물을 계속 퍼 날랐다"라고 적었다.
여성은 이 영상을 올리면서 "인근에 저수지가 없었던 것 같아 골프장 해저드 물을 소방 헬기가 퍼 날랐다. 6번째 홀부터 18홀까지 돌면서 헬기 소리 들으며 다녀서 정신없었다"며 "다행히 산불은 진화돼서 너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2025년 3월 23일 한 여성 골퍼가 자신의 SNS에 소방 헬기가 떠 있는 방향으로 골프 공을 날리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24/202503241547452265_l.jpg)
이어 여성은 "긴급 상황에 해저드 물이 이렇게 이용돼서 놀랍다. 일행들도 처음 경험한 골프장 광경이었다"며 "일반 골퍼분들은 이런 경험 없을 것 같아서 올린다. 긴급재난 상황은 여러 상황이 있는데,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헬기 맞추려고 티샷한 적은 없다. 저는 소방대원이 아니라…"면서 "산불 난 상황에 도와드릴 일이 없었지만 빨리 진화되길 바라고 있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구조하는 소방관님들의 수고와 희생에 늘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여성의 영상과 글에 누리꾼들은 "진짜 제정신인가" "라운딩은 중단할 수 없어도, 헬기 지나가는 상황에 샷치고 그걸 영상으로 만들어 올릴 생각을 하는 건 비정상적이다" "공이 헬기에 맞든 안 맞든 소방 활동 중인데, 거기에 공을 치는 건 잘못이다" 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여성은 "포커스가 제 공에 헬기가 맞는다고 생각하나? 맞을 일이 없다. 티샷하고 거리도 멀다. 헬기는 높게 날아오른다. 제가 해저드 겨냥해서 공 날릴 필요가 없다"라고 반박했다.
또 한 누리꾼이 "물 퍼 나르러 왔는데 그 방향으로 치고 있네"라고 지적하자 여성은 "본인이면 6번째 홀에서 홀 아웃하고 집에 가겠나?"라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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