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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땅 떠나야만 열리는 돈지갑…체크카드 해외 이용액 46% 급증

김예지 기자,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4 18:17

수정 2025.03.24 18:17

국내 카드 사용액 2% 증가 그쳐
소득공제율 개선 등 부양책 시급
한국 땅 떠나야만 열리는 돈지갑…체크카드 해외 이용액 46% 급증

원화 약세에도 해외 체크카드 사용액이 증가하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여행 특화 카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반면, 내수경기는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내수 부양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까지 누적된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은 1조1620억원으로 전년동기(7976억6900만원) 대비 46.7% 급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와 경기 부진 등이 원화값을 끌어내렸음에도 해외여행 수요가 되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하나카드에 요청해 최근 3개월(지난해 12월~올해 2월) 일본 현지 카드 이용금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카드 이용고객 수는 33만366명으로 전년동기보다 17.3% 늘었고, 이용금액(2274억6172만원)도 1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힘입어 하나카드 트래블로그의 환전 건수 및 환전 금액은 같은 기간 32.6%, 3.4% 늘었다.

환전 수수료 절감이나 외화 사용액 국내 예치에 따른 비용 절감 측면에서 해외여행 수요와 맞물려 체크카드 증가율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내수 상황은 좋지 않다. 국내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일시불·할부 포함)은 116조68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3% 증가에 그쳤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악화와 고환율 지속, 가계부채 및 이자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처분소득이 감소하면서 내수 침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수출 위주의 경제 구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수출 정책에 영향을 줄 만한 리스크가 상존하는데다 고환율 영향으로 수입 물가가 폭등해 인플레이션이 심해졌다"며 "반면, 소득은 늘지 않았고, 가용 소비가 급감했다. 가계부채도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관건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해 정부 차원에서 내수 부진 완화책을 내놓는데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정부 소비 지출 또는 투자 증가율이 부진한 가운데 확장적인 재정 정책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우리나라에 비우호적인 상황이라 산업 구조를 재편하거나 해외 진출 기업을 지원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내구재 소비 촉진을 위해 부가세 인하 등 정부가 준비하는 세제 혜택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고,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부가혜택을 늘리는 방안과 카드 소득공제율을 높여주는 방안을 고려하는 한편 카드사들이 신용판매부문에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제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짚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