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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우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6兆 유증 공정성·예측 가능성 결여"[fn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5 10:46

수정 2025.03.25 20:08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파이낸셜뉴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결여됐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영진과 이사회에 현 자본구조와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본배치 관련 활발한 토론을 했는지, 4년 동안 3조∼4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면 유상증자는 불필요한 것 아닌지, 1조3000억원 규모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 승인 한 달 만에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일반주주 피해를 고려했는지를 질문했다.

포럼이 2024년 10월 보잉의 243억달러(약 35조원) 규모 유상증자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를 비교한 결과 당시 시가총액이 160조원 수준이었던 보잉은 투자자들이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신주 발행 규모를 예상보다 2배 늘렸지만 발행 당일 주가는 3% 하락에 그쳤다. 이후 주가는 20% 이상 상승했다. 자금 부족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과 대규모 자본조달의 필요성을 투자자에게 충분히 사전 설명한 결과 오히려 기업가치가 상승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보잉은 경영위기가 오자 어쩔 수 없이 유상증자를 한 사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와 전혀 다르다고 봤다. 보잉은 주주배정 방식이 아닌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 공모 방식을 선택했는데, 주주배정 방식을 선택헤 주주들의 참여 기회를 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다르다는 지적이다.

한화그룹은 "미국은 일괄등록제도 공시를 한 후 실제 주식 발행 전에 투자자들과 소통이 가능하지만 일괄등록 공시 이전에는 소통하지 못한다.
보잉도 이사회 전에 증자 규모 등 구체적 조건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국도 국내와 동일하게 공정공시 제도가 있어 사전에 선별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공정공시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자본시장의 생명은 예측 가능성과 공정성이다.
굳이 현 시점에서 대규모 주주가치 희석화를 가져오는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보잉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이는 회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와 최고경영자(CEO) 포함 최고경영진의 일반주주에 대한 배려에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