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35년 매출 70兆 도전"...한화에어로, 유상증자로 글로벌 방산 투자 박차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5 13:10

수정 2025.03.25 13:10

3.6조 조달해 현지 투자·미래기술 집중
주주가치·재무건전성 동시 확보 목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25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 배경과 향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25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 배경과 향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에 나선다. 회사는 향후 장기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의 배경과 향후 전략을 설명했다.

손재일 대표는 "유럽연합의 방산 블록화, 미국의 해양방산 육성 기조 등 급변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현지 신속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글로벌 방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선수금이 부채로 잡히며 부채비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유상증자가 재무 건전성과 투자 여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수주 잔고는 31조4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방산 제품은 한 번 구매하면 30년 이상 장기 유지보수가 필요해 구매 국가들은 공급 기업의 재무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이에 따라 입찰 과정에서 신용등급과 재무정보 제출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손 대표는 "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은 단기간에 부채비율을 높여 유럽 방산업체들과의 입찰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고려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유럽과 미국 등지에 현지 방산 거점을 구축하고, △차세대 무기체계 △첨단 항공엔진 △인공지능(AI) 기반 무인체계 △위성·데이터 통합 안보솔루션 개발 등 미래 기술 확보에 투입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역량 강화, 현지 파트너십 확대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오는 2035년까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손 대표는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로 회사의 미래 성장 기반을 확실히 다지면서도 소액 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의 가치를 보호하고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