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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포럼 "한화에어로 유증, 불필요해" vs 한화 "주주가치 극대화"

뉴스1

입력 2025.03.25 11:49

수정 2025.03.25 20:18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이사가 25일 경기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주총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5.3.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이사가 25일 경기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주총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5.3.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3조 6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다양한 자본조달 시나리오 중 유상증자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이유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화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거버넌스포럼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거버넌스포럼 "3.6조 유증, 주주가치 희석…불필요"

포럼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굳이 현 시점에서 대규모 주주가치 희석화를 가져오는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이같이 물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장 마감 이후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3조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595만 500주를 1주당 60만 5000원(예정가)에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거란 우려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표 이튿날인 21일 하루에만 13% 급락했다.

포럼은 "순수한 사업상 목적을 위한 유상증자 의안과 관련해 자본배치는 이사의 선관주의의무 대상인데, 이사회에서 자본배치 관련 활발한 토론을 했느냐"며 "7명 이사 중 5명은 화상회의로 참석했고 이사회는 짧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화에어로 회사채 등급은 AA-로 매우 높아 회사채를 발행하면 흥행에 성공할 것이며 산은,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포함 금융권 차입도 가능하다"며 "증권사 추정에 따라 4년간 3조~4조원의 잉여현금을 창출한다면 유상증자는 불필요한 것 이난가"라고 지적했다.

포럼은 이번 유상증자가 예측가능성과 공정성도 결여했다고 짚었다. 대표적으로 "한화에어로 이사회는 지난 2월 회사가 1조 3000억 원을 투입한 패밀리 소유 관계사 한화오션 지분 인수 건을 승인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13%의 주식희석화가 예상되는 대규모 유상증자 강행시 일반주주들의 피해를 고려했나"고 물었다.

이어 "회사 여유 자금은 지배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주식을 인수하는데 쓰고 신규 투자금은 일반주주에서 받고자하니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동관 부회장 같은 패밀리기업 자손들은 많은 압박을 받는다"며 "외부 시선을 다분히 의식한 김 부회장과 최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 행보는 일반주주 입장에서 공정성이 결여됐고 예측 불가능한 대규모 유상증자라는 공통분모로 표출됐다"고 지적했다.

한화 "주주가치 극대화 위한 선택…거버넌스포럼 주장 사실과 달라"

이에 대해 한화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발표했다"며 거버넌스포럼의 주장은 논리적 근거도 없고, 적절하지도 않으며 심지어 사실관계도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사회에 대해서는 "이사회 개최 이전에 사전 설명회를 통해 사외이사에게 유상증자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며 "이사회에서는 유상증자의 필요성, 목적 및 조건 등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이 진행됐고, 관련 업무를 수행한 IB인 NH투자증권 관계자도 이사회에 참석해 의견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들은 유상증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 및 IB 등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충분한 토론을 거쳐 유상증자 진행에 관한 의사결정을 했다"고 강조했다.

포럼이 지적한 한화오션 지분 인수와 관련해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 거래와 이번 유상증자는 각각 별개의 경영/사업상 필요성에 근거해 진행되는 독립적인 거래"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 목적은 글로벌 톱티어 육해공 방산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 지분 인수로 상당한 시세 차익을 얻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5년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는 주당 5만8000원으로 주당 7만~8만 원이라는 주장도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