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3월 금융안정 상황 점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증가세 둔화
PF 구조조정·금융권 리스크 강화 영향
“주담대 등 잠재 리스크 누적 여전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증가세 둔화
PF 구조조정·금융권 리스크 강화 영향
“주담대 등 잠재 리스크 누적 여전해”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유형별로 부동산 관련 대출이 2681조6000억원, 부동산 관련 보증이 1064조1000억원, 금융투자상품 375조9000억원으로 각각 추산됐다. 그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온 각 부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각각 105.2%, 41.7% 및 14.7%로 2024년 들어 전년 말(106.6%, 42.3%, 15.1%) 대비 하락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란 국내 부동산부문의 충격이 금융기관과 금융투자자 등 경제주체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손실 규모를 의미한다. 잔액의 경우 부동산 관련 대출과 금융투자상품은 2023년 말 대비 각각 4.8% 및 3.7% 늘어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부동산 관련 보증은 전년에 비해 증가율이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관련 대출 중 가계 부동산 대출은 2024년말 1309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6% 증가했다. 상업용부동산 등 비주택 담보대출이 상가 공실률 상승 등 시장여건 악화로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주택담보대출이 전년 말보다 증가했다.
일반기업의 부동산담보대출은 694조2000억원으로 비주담대 중심으로 계속 큰 폭 증가하고 있으나 전년 말 대비 증가율은 2024년 말 11.3%로 2023년 말(13.1%)보다 소폭 하락했다. 부동산·건설업종 기업대출(623조3000억원)은 증가세가 축소(4.4%→1.8%)됐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금융기관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2023년 말보다 잔액이 감소했다.
부동산 PF(187조3000억원)은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했으나 부실 확대 및 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2024년에는 전년 말 대비 11.8% 감소했다. 업권별로도 은행, 보험회사, 여전사, 저축은행 등 대부분의 업권에서 감소했고 특히 상호금융은 부실PF채권에 대한 매상각 등이 적극 이루어지면서 큰 폭으로 줄었다.
부동산 관련 보증은 1064조1000억원으로, 사업자보증의 증가율이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다만 전세관련 보증 등 개인보증이 증가하면서 증가율(4.8%)이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은 부동산펀드와 리츠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주택저당증권(MBS)이 감소하면서 2023년 말 11.0%에서 2024년 말 3.7%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한은은 부실 부동산PF에 대한 구조조정 추진과 업황 부진에 따른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강화 영향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비율이 하락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부동산대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일부 부문에서는 잠재 리스크 누적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특히 향후 금융여건 완화가 부동산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자극하는 가운데 자산매입을 위한 레버리지 증가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부동산 부문으로의 금융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은은 “부동산금융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경기 부진 시 금융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생산성이 낮은 부문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며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가운데 유관기관 협력을 통해 추산의 정교화 및 부문별 리스크에 대한 분석의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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