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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서해수호의날 행사 첫 참석…안보 챙기며 외연 확장 행보

뉴시스

입력 2025.03.28 12:50

수정 2025.03.28 12:50

대전시당서 현장 최고위…"북한 공격에 맞선 서해 영웅 기억" 2022년 취임 이후 첫 참석…'안보 리더십' 강조 사흘째 영남권 산불 현장 찾아…"중도 확장 전략"
[대전=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0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장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3.28. myjs@newsis.com
[대전=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0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장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3.28. myjs@newsis.com

[서울·대전=뉴시스] 김지은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0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2022년 8월 민주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첫 참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시당위원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후 현충원으로 향했다. 기념식 전후 현충원에 마련된 전사자 묘역을 참배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희생된 용사 55명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날이다.



이 대표는 기념식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기습 공격과 도발에 맞서 서해를 수호한 영웅들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2연평해전부터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까지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목숨을 바쳐 사망한 55인의 용사들과 모든 장병의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숭고한 희생을 감내한 유공자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도록 앞장설 것"이라며 "안보 정책을 두고는 다양한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원칙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서해의 한·중 잠정조치수역에 철제구조물을 설치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장병들의 피땀으로 지켜낸 서해는 중국 불법 구조물 설치로 여전히 수난 중"이라며 "민주당은 모든 영토주권 침해행위에 단호히 반대하고 우리 서해바다를 더욱 공고히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국가가 결정한 것에 대해 누구도 의심한 사람은 없다"고 일축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사건의 유족이 이 대표를 향해 사과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이미 정부가 원칙과 방향을 정하고 서해수호에 대한 굳은 의지를 규정했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도 당연히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다른 생각을 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가 서해수호의날 행사에 참석한 건 '안보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약한 고리인 안보를 챙기는 동시에 친중·친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중도 외연 확장 행보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산불 피해가 큰 영남권을 다시 방문한다.
지난 26일 항소심 선고 직후 경남 안동을 찾은 그는 사흘째 산불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엔 경남 산청 산불현장지휘소를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산청 이재민 대피소에서 산불 피해를 본 주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2심에서 무죄를 받은 이 대표가 민생과 안보를 챙기며 사실상 대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지지세가 약한 영남권에서 오래 머물며 중도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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