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덕=뉴스1) 최창호 기자 = 경북 영덕경찰서는 지난 29일 영덕산불이재민 대피소인 영덕 국민체육관 앞에서 발생한 반려동물 사료 도난 사건과 관련해 전담 수사팀을 투입, 주변 CCTV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산불 피해로 위험에 처한 반려동물들에게 줄 사료 2톤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청년으로 보이는 5~6명이 사료(2톤 정도)를 몽땅 훔쳐 간 것 같다는 내용이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급속히 확산했다.
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편성, 사료 보관 장소 주변에 있던 CCTV를 분석한 결과 해당 청년들 일부는 자원봉사자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CCTV에 나온 청년들이 타고 온 차 번호를 추적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다음 날 아침 일찍 사료가 필요한 마을마다 나눠주기 위해 자신들의 승용차 등에 실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 중에는 자원봉사자가 아닌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몇몇 청년들은 동물보호단체에서 영덕 국민체육관 앞과 마을별로 사료를 나눠줄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달려온 봉사자들로, 다량의 사료를 싣는 것을 본 사람들의 오해에서 발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자원봉사자가 아닌 일부 인원들에 대해선 동선을 추적하는 한편, 범행 사실이 확인되면 입건할 방침이다.
이와관련 동물보호단체는 "사건 당시 사료를 운반한 사람들 중 4명(2팀)만 자원봉사자들로 확인됐다"면서 "다수의 사람이 사료를 가져가는 것이 확인됐는데 마치 경찰이 자원봉사자들이 사료를 가져간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고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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